뜨거워진 바닷물에 '국민생선' 광어·우럭 떼죽음…어류 양식 30%↓

통계청, 2024년 어류양식동향조사 결과 발표

고수온·질병에 우럭 48.5%·광어 11.2% 등 급감

대규모 폐사로 가격은 급등…생산액 8.0% 증가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 남해군 한 육상양식장에서 고수온을 견디지 못한 광어가 떼죽음을 당했다. 2024.08.20. [e-mail]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지난해 여름철 고수온과 질병 등의 영향으로 국민 생선이라 불리는 광어와 우럭 등 어류 양식 마릿수가 30% 가까이 급감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어류양식동향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어류 양식 마릿수는 3억3800만 마리로 전년 대비 29.1%(1억3900만 마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수온과 질병 피해 등으로 인해 조피볼락(우럭), 넙치류(광어) 등이 대규모 폐사하면서 양식 마릿수가 크게 줄었다.

조피볼락(1억2450만 마리, -48.5%)과 넙치류(5580만 마리, -11.2%)는 두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숭어류(3980만 마리, -6.3%), 가자미류(3160만 마리, -10.5%), 기타어종(4140만 마리, -17.2%)은 양식 마릿수가 줄었고, 참돔(4500만 마리, 1.1%)은 소폭 늘었다.



양식장에 넣은 치어의 수를 뜻하는 입식 마릿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양식 입식 마릿수는 2억6700만 마리로  전년 대비 14.6%(4600만 마리) 감소했다.

양식장 경영이 악화되면서 경영체 수는 2023년 1446개에서 2024년 1451개로 0.3%(5개) 감소했다. 양식 면적은 352만㎡에서 351만㎡으로 0.2%(1만㎡) 줄었다.

양식 종사자 수는 5328명에서 5354명으로 0.5%(26명) 늘었고, 먹이를 준 양은 54만8000t에서 53만6000t으로 2.3%(1만2000t) 감소했다.

[서울=뉴시스]

반면 어류 양식 생산량은 8만1911t으로 전년 대비 2.6%(2101t)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과 7월 초에 감성돔, 가자미류, 방어류, 농어류 등의 출하가 늘어난 영향이다.

넙치류(4만125t, 0.1%), 조피볼락(1만4463t, 0.3%), 가자미류(8198t, 6.1%), 숭어류(6659t, 0.3%), 참돔(6474t, 3.0%) 등 대부분의 어종에서 생산량이 늘었다.

고등어, 기타돔류, 부세, 송어류, 연어류, 전어, 참조기, 참다랑어, 방어류, 복어류, 전갱이류 등을 포함하는 '기타어종'의 경우에도 생산량이 5992t으로 28.9%나 증가했다.

양식 생산 금액은 전년 대비 8.0%(893억원) 증가한 1조2112억원을 기록했다.

넙치류(6842억원, 5.4%), 조피볼락(1574억원, 7.6%), 가자미류(955억원, 7.8%), 참돔(895억원, 8.3%), 숭어류(754억원, 1.2%), 기타어종(1093억원, 34.8%)에서 모두 생산 금액이 증가했다.

생산 금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대규모 폐사에 따른 출하 물량 부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요 어종별 ㎏당 산지 가격은 넙치류(5.3%), 조피볼락(7.3%), 숭어류(1.0%), 가자미류(1.6%), 참돔(5.1%) 등 대부분의 어종에서 상승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2024.01.18.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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