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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서도 보이는 韓 산불 재앙…"천리안 위성 사진에 선명한 연기"

등록 2025.03.28 06:00:00수정 2025.03.28 09: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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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대형 산불 계속…NASA도 韓 산불 위성사진·데이터 공개

국내서도 천리안위성이 24시간 감시…우주서도 산불 연기 선명

[의성=뉴시스] 김금보 기자 = 26일 밤 경북 의성군 옥산면 신계2리 기룡산에서 민가 방향으로 산불이 번지고 있다. 2025.03.27. kgb@newsis.com

[의성=뉴시스] 김금보 기자 = 26일 밤 경북 의성군 옥산면 신계2리 기룡산에서 민가 방향으로 산불이 번지고 있다. 2025.03.27. kgb@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이달 말부터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건조한 날씨의 영향으로 산불이 빠르게 퍼져나가며 우주에서도 연기가 관측될 정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 항공우주국(NASA)이 한반도의 화재 상황이 담긴 위성 사진을 공개하는가 하면, 국내에서도 기상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개발·운용 중인 위성이 한반도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측하며 산불을 추적하고 있다.



28일 학계에 따르면 NASA 지구관측소는 지난 25일 '한국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이라는 제목의 위성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사진은 산불 발생 초기인 22일 NASA의 아쿠아 위성에 탑재된 '모디스(MODIS)' 센서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위성 사진을 보면 산불 초기 발생 지역인 경북 안동과 경남 산청 인근에 산불로 인한 연기가 우주에서도 선명하게 포착됐다.

한국에서 발생한 이번 대형 산불에 대해 NASA는 "1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대피했고 고속도로와 철도 일부 구간이 폐쇄됐으며 오래된 사찰이 화염에 의해 소실됐다"고 설명했다.
미 항공우주국 화재 정보 자원 관리 시스템(NASA FIRMS)가 공개한 한반도의 산불 정보. 산불 발생 지역을 의미하는 붉은 점의 영역이 점차 넓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NASA FIRMS) *재판매 및 DB 금지

미 항공우주국 화재 정보 자원 관리 시스템(NASA FIRMS)가 공개한 한반도의 산불 정보. 산불 발생 지역을 의미하는 붉은 점의 영역이 점차 넓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NASA FIRMS) *재판매 및 DB 금지

NASA는 단순히 이번에 한국 산불 상황을 담은 위성 사진만 공개한 것이 아니다. NASA는 화재 정보 자원 관리 시스템(FIRMS)를 통해 전세계 산불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FIRMS는 위성으로 촬영한 전세계 지도 위에 '붉은 점'으로 산불 지역을 표시해서 보여준다.



FIRMS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번 산불의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산불이 커지기 전인 21일(현지 시간)에는 한반도에 작은 붉은 점만 소수 나타났다. 하지만 22일부터 붉은 점의 영역이 점차 넓어지기 시작했고, 25일에는 경북 지방이 완전히 붉게 물들기도 했다.

NASA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항우연과 기상청이 운용 중인 정지궤도 기상위성 '천리안위성 2A호'가 한반도를 관측하고 있다. 기상청이 실시간 공개 중인 천리안위성 2A호의 관측 영상에도 이번 산불로 인한 연기가 선명하게 포착됐다.

천리안위성의 관측 영상에서도 산불의 심각성이 한눈에 나타난다. 산불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전인 22일(한국 시간) 아침에는 한반도에서 별다른 특이점이 보이지 않았으나, 23일부터는 경상도 쪽에서 산불로 인한 연기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FIRMS에서 붉은 영역이 가장 넓었던 26일에는 천리안위성 영상에서도 연기의 범위가 훨씬 더 넓어졌다. 날씨가 흐려진 26~27일부터는 한반도가 구름에 뒤덮여 연기까지 가려진 상태다.

국가기상위성센터에 따르면 천리안위성 2A호는 총 16개 채널로 다양한 기상 관측을 진행해 52종의 기상산출물을 생성하고 있다. 기본 산출물은 구름탐지·오존량·적설·지표면 및 해수면 온도 등 23종이나, 부가 산출물 23종에 '산불탐지'가 포함돼있다. 실제로 현재 산불 발생 이후 기상청 등의 산불 추적에도 천리안위성 2A호가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정지궤도 기상위성 '천리안위성 2A호'가 관측한 경북·경남 지역 산불의 모습. 대형 산불 발생 이전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었으나 산불이 커진 이후 짙은 연기가 선명하게 포착됐다. (사진=국가기상위성센터 천리안위성 2A호 영상뷰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나라의 정지궤도 기상위성 '천리안위성 2A호'가 관측한 경북·경남 지역 산불의 모습. 대형 산불 발생 이전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었으나 산불이 커진 이후 짙은 연기가 선명하게 포착됐다. (사진=국가기상위성센터 천리안위성 2A호 영상뷰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ASA나 항우연·기상청 같은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기관들도 인공위성 관측 데이터를 활용해 산불 현황 등을 추적하고 있다.

국내 위성 토탈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는 산불 발생 초기인 21~23일 수집한 전국 위성데이터 분석 결과를 25일 공개하기도 했다. 텔레픽스 산하 위성 데이터 분석 기관인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연구소가 '천리안 해양관측위성' 등을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분석 결과에서는 총 3개 지역에서 뿌연 연기가 포착됐다.

해외의 경우 영국의 위성데이터 활용업체 니브 인터랙티브가 NASA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산불을 비롯한 자연재해와 날씨 상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대화형 지도 서비스 '줌 어스(Zoom Earth)'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항우연 관계자는 "NASA가 산불 상황을 담은 위성영상을 공개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천리안위성이 24시간 한반도를 관측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기상청이 실시간으로 관측 영상을 공개하고 있는데, 기상청 내부나 연구기관 등에서는 훨씬 더 큰 사이즈의 초고화질 위성 영상을 볼 수 있어 상황 관측 및 추적 등이 더 용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기준 이번 산불로 전국에서 26명이 사망하고 중상 8명, 경상 22명 등의 인명 피해가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산림 면적은 3만6900㏊ 이상으로 파악돼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면적(2만3794㏊)을 훌쩍 넘어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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