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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줄줄이 퇴사…무슨 일

등록 2021.05.31 05:00:00수정 2021.05.31 16: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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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 인력 쟁탈전 영향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줄줄이 퇴사…무슨 일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자산운용업계가 인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한 개의 팀이 사라진 운용사가 있는가 하면 나간 인력들을 보강하기 위해 인재 채용에 나서는 곳도 나타났다.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에서도 팀장급을 포함한 인력들이 줄줄이 나가고 있다. 운용업계의 '공공기관'으로 불리우는 곳에서 핵심인력들이 잇따라 나가 이례적이란 관측이 나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자산운용에서 퇴사를 한 인력은 11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월 핵심인력이라 불리우는 ETF(상장지수펀드) 컨설팅 팀장들이 연달아 퇴사를 해 업계의 이슈가 됐다.

이는 삼성뿐 아니라 전체 자산운용업계의 현황이다. 한화자산운용도 지난 4월 대규모 인력이 유출돼 팀 한 개가 사라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성과급 지급 시즌이 지나고 나면 이직으로 인력 이동이 활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인력 이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자산운용업계에서 공공기관 같은 곳으로 분류된다. 삼성그룹이라는 브랜드에 대체적으로 빠른 퇴근시간으로 인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보장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퇴사자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삼성자산운용은 금융사 같지 않은 성향이 있고, 프런트보다 미들오피스(리스크관리·컴플라이언스), 백오피스(지원업무)가 더 대우받는 불만들이 있었다. 일부는 성과급에 대한 불만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또 매번 경영자도 자산운용업계 전문가가 아닌 삼성생명 출신이 내려와 매니저들이 역량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자산운용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라는 점과 빠른 퇴근시간이라는 장점이 있었지만 프런트보다 미들, 백오피스가 더 대우 받았다"며 "금융업 느낌보단 제조업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년까지 일하기 좋은 곳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성과급을 나누는 부분에서 투명하지 않다는 느낌도 있다"며 "매번 헤드도 업계를 모르는 삼성생명 출신이 내려와 그룹내에서 천대 받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자산운용 측은 올해 인력 이탈에 대해 이례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매년 이 시기 자산운용업계의 인력 이동 규모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의 퇴사자가 14명이었지만, 올해는 현재 11명으로 지난해보다 적은 수준"이라며 "그리고 퇴사한 팀장들의 경우, 대부분이 타사 임원직으로 갔고 일부는 건강상의 문제로 퇴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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