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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결정은 정몽규…'제2의 클린스만' 이번엔 피해야

등록 2024.06.29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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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강화위, 남자 축구 새 감독 선임 작업 막바지

전문가들 "국내외 구분보단 괜찮은 지도자 뽑아야"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사진은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대화하고 있는 정몽규 회장. 2024.02.1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사진은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대화하고 있는 정몽규 회장. 2024.02.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엽 하근수 기자 =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이 곧 선임될 예정인 가운데, 제2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최근 뉴시스에 밝힌 내용들을 종합하면, 이르면 다음 주 중 정식 감독 선임이 예상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전력강화위원회 제10차 회의가 끝난 다음 최소 인원으로 후보를 추려 면접이 시작됐다"며 "후보는 전력강화위원들의 추천과 합의로 추려졌다. 면접은 화상과 대면으로 진행되며 국내 감독과 해외 감독 관계없이 협상한다"고 전했다.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새 사령탑을 뽑는 최종 결정권자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이다.

이에 정 회장과 축구협회를 향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클린스만 전 감독 시절의 과오와 실패를 잊지 말고, 늦게라도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독단적인 판단이 작용했다는 지적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정 회장은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발표 당시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전임)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을 선임할 때와 똑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회장의 주장과 달리 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 1월 독일 주간지 '슈피겔'을 통해 정 회장 측에서 먼저 접촉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이야기는 달랐지만, 정 회장과 축구협회 측은 별다른 해명을 더 하진 않았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사진은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대화하고 있는 정몽규 회장. 2024.02.1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사진은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대화하고 있는 정몽규 회장. 2024.02.19. [email protected]


이후 한국 축구는 3월, 6월 A매치를 각각 황선홍, 김도훈 감독 임시 체제로 소화하며 급한 불을 껐다.

연속으로 임시 감독이 팀을 이끌었음에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무패로 통과하면서 톱 시드로 3차 예선에 올랐다.

톱 시드를 확보한 덕에 지난 27일 진행한 3차 예선 조 추첨에서도 죽음의 조를 피할 수 있었다. 한국 축구는 오는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이라크(55위), 요르단(68위), 오만(76위), 팔레스타인(95위), 쿠웨이트(137위) 등과 B조에서 경쟁한다.

힘든 시기를 잘 넘겼지만, 여전히 사령탑이 공석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현재 전력강화위원회는 국내외 감독을 구분하지 않고 후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넘어 북중미 대회에서도 호성적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국적보다 '괜찮은 지도자'를 뽑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4월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4.02.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4월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4.02. [email protected]


한준희 해설위원은 29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국내 감독이냐 외국감독이냐'보다는 '근본적으로 좋은 감독이냐'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감독은 선수들과의 편안한 소통 및 규율 확립, 정신력 제고 등에 있어서 장점이 있다"며 "다만 해외 축구에 매우 익숙한 요즘 선수들 세대의 문화는 기본적으로 선진적 지도를 제공하는 지도자에게 끌린다. 국내 지도자가 그런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이미 경험했듯, 외국 감독이라고 해서 무조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괜찮은 외국인 감독이라면 이런 부문에서 평균적으로 국내 지도자들보다는 선수들이 더 선호할 확률이 높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은 국적에 따른 장점이 명확한 만큼 "결국은 (한국 축구가 감독을 선임할 수 있는 여건 중) 최선으로 괜찮은 지도자를 선임해야 한다"며 "클럽과 달리 대표팀 감독은 훈련 시간이 짧다. 이에 짧은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대표팀을 맡아야 한다"며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월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하기 전 마이크를 잡고 있다. 2024.02.1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월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하기 전 마이크를 잡고 있다. 2024.02.16. [email protected]


박문성 해설위원도 최근 뉴시스를 통해 "아시안컵 이후로 여러 가지로 흔들린 게 있으니 잘 추스르는 게 중요하지만 이것은 단기적인 목표"라며 "전 세계 축구 전술의 흐름을 알고 그 속에서 팀을 만들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독 선임이 늦어지는 이유로 정보력과 협상력 부족을 꼽은 박 위원은 "'한국 감독이 잘하냐 못하냐'를 떠나 마치 스페어(예비용)처럼 느껴지고 있다. 힘을 실어주기 힘들다. 누가 와서 잘할 걸 논의하기 전에 판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축구협회가 새로운 축구 철학을 발표한 부분을 칭찬하면서 "어떠한 방향을 제시하고 만들고자 시도한 건 긍정적"이라며 "큰 기조와 철학 아래 감독 선임 등이 진행되는데 가까운 일본이나 다른 국가와 달리 지금까지 그런 부분이 없었던 게 문제였다"며 한국 축구가 정립한 기준에 맞는 감독을 뽑아야 한다고 시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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