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자동차업계, 미-멕시코 무역협정 타결에 일단 '긍정적'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주가 반등
【워싱턴=AP/뉴시스】27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을 위한 양자 협상을 타결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2018.08.28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미국과 멕시코가 27일(현지시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을 위한 양자 협상을 타결한 데 대해 미국 자동차업계는 일단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계는 자동차 무역전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낙관했다.
이번 합의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자동차가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되기 위해서는 부품 등 구성요소의 75% 이상이 미국 또는 멕시코에서 생산된 제품이어야 한다. 자동차 부품의 40~45%는 최저임금(시간당 16달러) 이상을 받는 노동자가 생산하게 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무역협정 조건이 까다롭기는 하나 캐나다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 긍적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맷 블런트 미국 자동차 정책 위원회 회장은 "이번 협정으로 북미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협상 타결 이후 제너럴 모터스(GM)의 주가는 4.84%, 포드의 주가는 3.2%,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주가는 4.82% 반등세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협상으로 미국 내 자동차 업계에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급격한 변화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1990년대 나프타 타결 이후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인건비가 싼 멕시코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 해외 수출 허브로 만들었다. 이번 협상으로 인해 완성차 부품 구성 요건과 생산자 임금 조건이 까다로워지며 일부 공급 업체들은 미국으로 생산지를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미 자동차 연구센터는 "(미-멕시코 협정은) GM, 포드, FCA 등 빅3 업체 긍정적인 소식이다"며 "혼다 HR-V와 닛산 센트라 같은 일본 자동차 제조사의 경우 자동차 부품의 40~45%를 최저임금(시간당 16달러) 이상을 받는 노동자가 만드는 것으로 채우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트로이트 지역 컨설턴트이자 전직 GM 임원인 워런 브라운은 새 규정이 일자리 확충과 미국 내 생산 기지 확충으로 이어지긴 힘들 것이며, 2.5% 관세 비용은 인건비와 물류비용으로 상쇄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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