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경제가 희망이다]글로벌 車업계, '미래 모빌리티' 선점 경쟁 치열
4차 산업혁명 도래...'자율주행'·'커넥티드카' 선점이 관건
전문가들 "2025년 이후 본격 자율주행차 시대 도래할 것"
기술력 글로벌 2위 GM, 내년 자율주행 전기차 양산 목표
벤츠, 연구·개발 코리아센터 확장하며 커넥티드 기술 박차
오픈이노베이션, 제조업과 서비스의 결합,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의 활용, 바이오기술 혁명, 최첨단 IT기술의 오프라인 진출을 통한 유통혁신으로 대표되는 최신의 흐름들은 이들 기업들이 전개하는 시장선점 전략 과정에서 도드라지고 있는 트렌드다.
한마디로 MAGA 기업들은 기존의 제조업 기반 경제에서 서비스가 중심된 신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며 새로운 가치사슬과 산업 생태계를 일으키고 있다.
주력 산업의 대부분이 중국에 따라잡히고, 신성장동력은 찾지 못해 생존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는 한국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도 결국 '신경제(New Economy)'에서 찾아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뉴시스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이해 '新경제가 희망이다'라는 기획을 통해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봤다.
새로운 산업과 경제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 신기술 11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동향 탐색과 국내 현황 진단을 통해 우리나라의 신경제 발전 가능성을 짚었다.
*편집자 주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자동차 산업은 소비자들의 일상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동시에 눈에 띄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들의 융합과 함께 성큼 다가온 '모빌리티 혁명'은 사람들의 일상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으며, 이같은 시대적 변화는 제품의 성능과 역할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치관 역시 바꾸고 있다.
과거 단순한 '이동수단' 역할에 그쳤던 자동차는 정보통신기술과 기술 발전에 따른 첨단 성능에 힘입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탑승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교통 법규를 준수하며 이동하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인터넷과의 연결을 통해 인포테인먼트 등 각종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가치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갈수록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기준을 만족시키고 운전자의 실수로 인한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전문가들은 2020년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상용화를 시작으로 2025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들은 대부분 미국과 독일 등에 포진돼 있다.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 웨이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는 전통 자동차 기업이라는 특성을 살려 직접 차량을 제조할 수 있는 생산 시설을 바탕으로 기술력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자율주행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는 자동차산업의 핵심 플랜인 '게임 체인저(Game Changers)' 발표 이후 미래 퍼스널 모빌리티 실현을 위한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 사고의 주요원인 중 94%가 운전자에게 있다고 분석한 제너럴모터스는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안전한 자율주행전기차를 통해 교통사고와 배출가스가 존재하지 않는 교통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미국 자율주행기술 개발 스타트업 '크루즈 오토메이션'과 라이다(LiDAR) 센서 연구기업 '스트로브'를 인수했으며 지난 1월에는 운전석에 핸들과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 콘셉트카 '볼트 AV'를 공개했다.
제너럴모터스는 자동차와 네트워크가 서로 통신을 주고 받는 커넥티드카 기술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이미 약 20년 전 '자동차의 연결성'에 주목한 제너럴모터스는 1996년 위성을 이용해 위치를 추적하는 위치파악시스템(GPS)과 이동전화 기술이 결합된 서비스 '온스타(Onstar)'를 선보였으며 2016년 4G LTE 네트워크를 활용한 '온스타 4G LTE'의 상용화를 발표했다.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 회장은 최근 "자동차 산업에서 앞으로의 5년은 지난 50년간 보다 훨씬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벤츠와 보쉬는 '고도로 자율화된 무인차량의 도심 도로 주행'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2016년에는 미국 네바다주에서 자율주행 시험 주행면허를 획득하고 지난 7월에는 복좁한 도시로 손꼽히는 중국 베이징에서 주행면허를 받는 성과를 냈다.
미하엘 하프너 벤츠 자율주행·능동형 안전 시스템 부문 개발 총괄은 "벤츠와 보쉬는 팀을 꾸려 '완전 무인 자율주행 시스템의 개념과 알고리즘'을 함께 개발하고 있으며 벤츠는 주행 시험에 필요한 차량과 테스트 설비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벤츠는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커넥티드카와 관련된 기술 개발 역시 병행되고 있다.
전 세계 11개국에서 25개의 승용부문 연구·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벤츠는 1만6000명의 인력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같은 노력은 한국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달 벤츠는 2014년 문을 연 '벤츠 연구·개발 코리아센터'를 기존 대비 약 2배 이상 규모로 확대했으며 연구 인력 역시 2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벤츠는 커넥티드, 자율주행, 공유·서비스 등 미래 모빌리티 전략 실현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디미트리스 실리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은 "연구·개발 코리아센터는 그동안 다양한 작업들을 진행하며 벤츠 차량 개발에 주요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확장을 통해 벤츠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 판매량은 2021년 5만1000대, 2025년 100만대, 2040년 337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 신차 판매의 26% 이상을 자율주행차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형 자동차의 성장과 함께 차량 호출·공유 등의 서비스 역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등 자동차산업의 미래 먹거리는 소비자 수요 증가와 함께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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