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北미사일 추가발사 고강도 비판…핵무장론은 '일축'
北 잇딴 미사일 발사에 "깊은 유감…용납될 수 없어"
이인영 "한반도 평화 역행…즉각 중단하라"
한국당 핵무장론에는 "안보 포퓰리즘…아베와 닮아"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지난 25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만 해도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에 비판의 무게를 실었던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한목소리로 북한을 규탄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난 25일에 이어 북한의 이같은 행위는 한반도 평화에 전면 역행하는 것으로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한다"며 "북한은 9·19 합의 정신을 준수해 평화를 해치는 일체의 위협과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북한의 이러한 행위가 반복될 경우 어렵게 마련한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에 중대한 장애만 조성하게 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며 "군과 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해 어떠한 경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을 문제 삼은 것은 새삼스럽지 않지만 정상 간 합의에 따른 협상 진전 국면에서 군사도발을 지속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한의 돌발적 군사행동은 어렵게 살려나가는 비핵화 협상을 지체시키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이런 군사행동이 한국의 대북여론에 미칠 악영향을 간과하는 것 같다"며 "우리 국내 여론을 무시하는 것은 북미관계에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북한의 이런 도발적 행동은 한반도 평화와 북한 경제개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우리 군의 철통같은 안보 태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재정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북한의 연이은 군사행동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군사행동을 통한 의사표시는 용납될 수 없으며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북한을 비판했다.
【서울=뉴시스】합동참모본부는 31일 "오늘 오전 5시6분께와 5시27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민주당은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규탄과는 별개로 자유한국당 내에서 불고 있는 핵무장론은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일축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확대간부회의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에 따른 국제적 고립 ▲한미동맹 균열 ▲동북아 핵무장 경쟁 촉발 등 세 가지 이유를 들며 "한반도를 위험에 빠트리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그는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에서 벗어나 한반도가 평화와 공존에 들어선 지금 단계에서 핵무장을 말하면 한국당을 비판하는 북한 주장과 다를 바가 없다"며 "국민들이 한국당의 최근 행보에 대해 내년 총선을 앞둔 안보 포퓰리즘이라 비판하고 있다. 외교·안보 위협 속에서 정쟁과 당리당략은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한국당은 핵무장론이 실현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허황된 이야기를 계속 하는 것은 이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거부감의 표시"라고 꼬집었다.
박 최고위원은 "(핵무장론이) 얼마나 큰 핵폭탄급의 부정적 파장을 몰고 올지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러한 발언은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계속되는 핵무장론은 전쟁하는 국가라는 야욕을 버리지 않는 아베 총리 및 일본 우익 세력과 닮아있는 이란성 쌍둥이 같은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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