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 이스타항공 품나…법원, 오늘 최종 발표
21일 최종인수자 선정…정밀실사 28일부터 시작
성정, 부여에 본사…골프장 관리업·부동산임대업
성정, 최종인수자로 선정되면 정밀실사 후 본계약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성정의 입찰서류를 검토한 뒤 21일 이스타항공 최종 인수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성정은 지난 17일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안진은 이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이스타항공 매각은 우선매수권을 갖는 예비인수자를 미리 선정해놓고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4일 공개 입찰에서 쌍방울그룹만 단독으로 응찰했다.
쌍방울-광림컨소시엄이 1100억 원가량 인수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지자, 성정은 애초 제출한 금액보다 약 100억원을 추가로 제시해 인수금액을 맞추면서 우선매수권을 행사했다.
충청도 부여에 본사가 있는 성정은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업 등을 하는 기업이다. 관계사로는 27홀 골프장인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업체인 대국건설산업 등이 있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원, 백제컨트리클럽은 178억원, 대국건설산업은 146억원을 기록했다.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 대표는 형남순 회장이다. 성정은 형 회장의 아들인 형동훈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정과 관계사들 총 매출이 약 400억원으로 규모가 큰 편이 아니어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고 회생시킬 자금력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은 700억원대로 추산된다. 또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약 1850억원으로 총 2500억원 가량의 부채가 있다.
게다가 인수 후 기업정상화를 위해 운항증명서(AOC)재취득, 신규 항공기 리스 등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성정 측은 형 회장의 개인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인수와 정상화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형남순 회장은 "이스타항공 인수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을 기반으로 리조트 등 사업을 병행, 종합관광사업으로 확장해 중국, 일본 및 수도권 관광객 수요를 끌어 내겠다"며 "(항공사업은)사업가라면 한 번은 꼭 해보고 싶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수 계약까지 아직 많은 절차가 있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2000여명이나 되는 회생채권자들과 원만한 합의를 이끌겠다"며 "현재 정리 해고로 직원이 600명 정도에 불과하다. 인수가 확정되면 직원을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을 하고 있고 이스타항공 로고가 다시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성정이 최종인수자로 선정되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이스타항공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본계약을 체결하는 일이 남았다. 이후 부채 상환, 유상증자 등의 계획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다음달 20일까지 법원에 제출하면 매각 절차는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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