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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그라이 반군 "에티오피아 휴전 선언 조건부 수용"

등록 2021.07.05 14: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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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그라이(에티오피아)=AP/뉴시스]=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의 에이더 레퍼럴 병원 계단 창문에 난 총알 구멍을 통해 보이는 메켈레. 2021.06.29.photo@newsis.com

[티그라이(에티오피아)=AP/뉴시스]=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의 에이더 레퍼럴 병원 계단 창문에 난 총알 구멍을 통해 보이는 메켈레.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반군 측이 연방정부 측의 철군을 요구하며 조건부로 휴전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알 자지라, 알 아라비야 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측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더 이상의 침략이 없다는 보장이 있다면 원칙적으로 휴전을 받아들이겠다"면서도 "합의가 공식화되기 전에 일련의 다른 조건들이 충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협상 이전에 에리트레아군과 인근 에티오피아 암하라주의 군인들이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원조 구호품 분배와 실향민의 안전한 귀환, 전국 교도소에 수감 중인 티그리얀 정치지도자와 국방군 구성원의 석방을 요구했다.

특히 TPLF 측은 분쟁으로 발생한 피해의 책임을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와 이사이아스 아페위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유엔을 향해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측이 유발한 티그라이 피해에 대해 설명하는 절차를 마련하고, 분쟁 중 발생한 '범죄' 등을 조사하기 위한 독립 수사기구 및 정전협정을 감독할 국제기구 설치를 촉구했다.

이번 내전은 지난해 11월 아비 아머드 총리가 TPLF의 거점인 메켈레에 진군을 명령하면서 시작됐다.

에티오피아 정부군은 지난해 11월28일 메켈레를 점령한 뒤 승리를 선언했지만 내전은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내전이 이어지면서 수천명이 숨지고, 200만명 이상이 집을 잃어 난민으로 전락했다.

결국 지난달 28일 TPLF가 티그라이 수도 메켈레의 공항 등 주요 시설을 장악하자 에티오피아 정부는 일방적으로 휴전 요구 성명을 발표했다. TPLF는 휴전 선언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가 조건부 수용 입장을 전했다.

다만 TPLF의 성명에 대한 에티오피아 측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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