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영길 엄중 조치론' 확산…"무책임" 부글부글
과거 부동산 의혹 출당 조준 지적
宋태도 비판 기류…"부메랑 돌아온 것"
'극약 처방', '강력 엄중 조치' 등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지난해 6월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 중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6.02. [email protected]
19일 민주당 내에선 프랑스 체류 중인 송 전 대표 조기 귀국 필요성에 더해 지도부가 출당, 탈당 권유까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무게 있게 거론되고 있다.
지도부 차원의 조기 귀국 요청이 있었음에도, 곧바로 입장 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비판 기류가 강경 주장으로 비화되는 것으로 읽힌다.
민주당 소속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송 전 대표의 거취 판단이 중요하다"며 "본인 판단에 따라 여론이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고작 부동산으로 선제 조치하면서 국민 눈높이를 맞춘다고 했으면, 지금 이 정도엔 본인 구속을 자처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과거 송 전 대표 체제 시절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소속 의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했던 전례를 역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취지 주장이다.
다른 초선 의원은 "신중하게 접근하다가 국민들이 손가락질 할 수도 있고, 많은 의원들이 신속하게 뭔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여러 의원들이 물밑에서 이런 의견들을 다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이에 더해 "당 대표까지 하신 분이 무책임하게 오지도 않고, 회피하고 시간을 끄는 게 마땅한 태도인지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이런 상황이 벌어졌으면 들어와 정리정돈은 해야 하는데 비겁하다"며 "프랑스에서 회견할 게 아니라 귀국해 조사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17. [email protected]
또 다른 재선 의원은 "강한 액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의원들이 제법 있는 것 같다"며 "일반 국민 여론과 총선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바라봤다.
이와 함께 "당 대표 사법 리스크 때문에 조치가 쉽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다"며 "자기들 딜레마가 없으면 몇 명을 희생시키더라도 강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 미래'에서도 송 전 대표의 책임지는 모습이 없는 경우 '가장 강력하고 엄중한 조치'를 거론했다.
더미래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귀국을 미루며 외국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건 당의 전직 대표,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태도이자 처신"이라고 밝혔다.
또 "본인이 당 대표 시절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에 대해 탈당 권고, 출당 조치를 했던 전례에 비춰서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를 향해 "송 전 대표가 조기 귀국하지 않고 이 사건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가장 강력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7일 조기 귀국 공개 요청에 대한 송 전 대표 입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강한 비판 어조로 빠른 귀국을 촉구하는 공개 메시지를 재차 발신하고 나섰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하고 있다. 2023.04.19. [email protected]
우선 고민정 최고위원은 "돈봉투 사건은 우리 모두의 싸움을 무력하게 만들었고,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우리의 정당성마저 잃게 만들었다"고 했다.
또 송 전 대표에 대해 "누명을 쓴 것이라면 적극 해명할 일이고, 작은 잘못이라도 있다면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갑석 최고위원도 "의혹으로 당의 도덕성과 정체성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며 "그간의 정당 혁신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송 전 대표 본인의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당이 치명적인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며 "사태 수습을 위한 마땅한 책임을 저버려선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22일 오후 4시(현지 시간) 파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귀국 요청 관련 메시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간 송 전 대표는 의혹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런 배경에서 파리 간담회에서도 결백 호소에 나설 수 있다고 관측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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