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미분양 넘치던 동탄 반전…반도체 호재에 줍줍 '불티'[부동산 삼성 훈풍]②

등록 2023.04.23 06:00:00수정 2023.04.24 15:28:3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동탄2신도시 지역 미분양 물량 속속 팔려

부동산 관련 검색 '남사' 급증…상반기 1위

규제 완화 더해 경기도 미분양 줄어들 듯

[화성=뉴시스] 화성시 동탄신도시 전경 (사진 = 화성시 제공)

[화성=뉴시스] 화성시 동탄신도시 전경 (사진 = 화성시 제공)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사는 김모(34)씨는 집값이 계속 떨어질 것 같아 한동안 부동산 뉴스는 쳐다보지 않기로 마음 먹었었는데 최근 마음을 돌렸다. 삼성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소식 때문이다. 직장이 용인이라 어차피 용인 인근에 살아야 하는데 삼성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 중장기적으로 일대 부동산은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동탄2신도시 단지에 청약을 신청했다. 김씨는 "집값이 오를지는 모르겠지만 삼성 반도체 호재면 더 내릴 것 같지는 않아 청약을 넣거나 집을 알아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2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집값이 크게 떨어지며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던 동탄2신도시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가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신주거문화타운 내에 들어서는 2063가구 규모의 대단지 '동탄 파크릭스 1차'는 지난해 11월 최초 분양 때 모집인원을 다 채우지 못했지만 최근 무순위 접수 등을 거치며 지난 14일 100% 계약률 달성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현대건설·계룡건설산업·동부건설·대보건설이 공동 시공을 맡는다.

신주거문화타운 내 A56블럭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 단지는 지난달 437가구에 대한 청약 접수를 받았는데 548명이 신청하는데 그쳤었다. 전용면적 99㎡는 B·C·D·E타입에서 미달 가구가 대거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2~13일 이뤄진 무순위 청약에선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화성시 목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와 집값 상승이 예상되면서 전국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발표 이후 이 일대 청약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는 게 분양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파크아너스 분양 관계자는 "무순위 예비 청약자들의 대상으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호재 때문에 분위기가 매우 좋다"며 "조만간 완판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3월 15일 경기도 용인 남사읍 일대 710만㎡(215만평) 부지를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했다. 삼성전자가 300조원을 투자해 2042년까지 첨단반도체 제조공장 5곳을 구축하고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기업 약 150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메가 클러스터 조성만으로 예상되는 직간접 생산유발효과만 700조원, 고용유발인원은 160만명에 달한다.

이러한 발표에 용인시 남사읍 일대 뿐 아니라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탄2신도시의 신주거문화타운까지 영향을 받아 무순위 청약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 반도체 투자 소식이 부동산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거리임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올해 1분기 동안 작성된 호갱노노 리뷰를 분석한 결과 언급 수가 급증한 키워드 1위는 '남사'로 나타났다.

'남사'는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인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을 의미한다. 남사의 언급 수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18.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첨단산업단지와 관련된 단어들도 순위권에 올랐다. '특례보금자지론'에 이어 '반도체'가 3위에 올랐고, '원삼'(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은 4위, '처인구'는 6위에 올랐다.

이런 분위기 속에 경기도 지역 미분양 물량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에 따르면 2월 말 미분양 물량은 7288가구로 전월 말 8051가구에 비해 764가구 줄어들었다. 전국 미분양은 총 7만5438가구로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경기도 미분양 물량은 줄어든 것이다.

분양업계에서는 정부의 계속된 규제 완화 정책과 반도체 호재에 힘입어 경기도 지역 미분양 물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