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흉상 내가 철거"…광주 남구, 수사의뢰(종합)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2일 오전 광주 남구 양림동의 정율성 흉상이 파손된채 넘어져 있다. 2023.10.02.(사진=광주 남구 제공) [email protected]
광주 남구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4분 남구 양림동 정율성거리에 있는 정율성 흉상이 쓰러져 있다는 시민제보가 접수됐다.
정율성 흉상은 단상에서 분리돼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는 흉상이 파손된 정황을 확인하고 시민 접근을 차단한 뒤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이날 정오께 보수단체의 유튜버가 자신의 채널을 통해 "공산주의자인 정율성을 기념해서는 안 된다"며 "기념공원 철회를 요구했지만 광주시가 받아들이지 않아 흉상을 철거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유튜버는 경찰에 전화해 "흉상을 내가 강제 철거했다"고 자진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뉴시스] 광주 남구 정율성거리 '정율성 흉상'.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남구 관계자는 "흉상에 밧줄을 걸어 넘어뜨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고의성이 있는 만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3대 혁명 음악가로 불리는 정율성은 광주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 중국 난징에서 의열단 항일운동에 참여했다. 광복 전 중국 인민해방군 군가, 해방 후에는 북한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했다.
광주시는 정율성 탄생지와 생활했던 곳에 흉상 등을 설치했으며 기념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보수단체등은 정율성은 공산주의자라며 기념공원 철회 등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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