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돈' 금 반지 40만원 넘었다
[금값 어디까지 오르나①]
금 1돈 37만4000원 역대 최고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전쟁 여파로 금값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간 기준 국제 금값은 지난달 8.19% 올라 3월(8.8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싱가포르거래소에서 현물 기준 금값은 한때 온스당 2006.83달러에 거래됐다. 사진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진열된 금 제품의 모습. 2023.11.01. [email protected]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불안한 국제정세가 요동치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치솟고 있다. 특히 1돈(3.75g) 짜리 돌반지가 40만원대에 육박하는 등 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금은 위험이 없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수요가 늘어난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이 5월 이후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2020년 온스당 2075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금 현물가는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약 9% 급등했다. 지난 16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23달러(1.17%) 급등한 온스당 1987.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7만원대에서 움직이던 KRX금시장 금 1g의 가격은 지난 달 26일 8만6790원으로 지난 5월 이후 반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금 1돈(3.75g)은 35만4000으로 전일 대비 2000원 올랐다. 지난 달 28일에는 37만4000원으로 올라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금값이 오르며 대표적인 금 제품인 돌반지 가격도 비싸져 돌 반지 선물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돌반지를 하나를 맞추려면 금 시세와 세공비를 포함하면 40만원을 넘는다. 실제로 한국금거래소에서는 순금 돌반지 1돈이 41만3000원, 순금 돌팔찌는 4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최근 당근마켓 등 온라인 거래사이트에는 돌반지를 판매한다는 글이 하루에 3~4건씩 올라오고 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과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해 장롱 속에 묻어둔 돌반지를 금값이 오를 때 팔려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선물용 돌반지 구입 부담이 커지자 무게를 4분의 1정도로 줄인 1g짜리 돌반지도 주목 받고 있다. 또 1㎏ 단위가 부담스러운 개인투자자들이 늘면서 100g짜리 미니금의 거래량도 증가했다. KRX 금시장에서는 '금 1kg'과 '미니금 100g' 두가지 상품이 거래된다. 1㎏짜리 금 거래량은 최근 한 달간 27% 가량 늘어났다.
25년째 종로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A씨는 "목걸이나 반지, 선물용 한돈 돌반지를 찾는 사람보다 최근엔 네다섯돈짜리, 크게는 10돈짜리 금을 투자용으로 사 가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금값이 비싸져 투자용이 아니라면 1g짜리 미니 금반지나 1g 금수저, 미니골드바 등도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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