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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물리노대통령 취임식, 다리엔 갭 통과 이민 막겠다 선언

등록 2024.07.02 06:39:35수정 2024.07.02 07: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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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대선에서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 투옥으로 대신 출마

불법 이민입국 연 50만 명, 파나마운하 등 경제문제 산적

[파나마시티=AP/뉴시스]호세 라울 뮬리노 파나마 안보장관이 지난 5월 1일 파나마시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5월 5일 치러진 파나마 대통령선거에서 10년형 선고로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의 지지에 힘입어 승리했다. 2024.07.02.

[파나마시티=AP/뉴시스]호세 라울 뮬리노 파나마 안보장관이 지난 5월 1일 파나마시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5월 5일 치러진 파나마 대통령선거에서 10년형 선고로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의 지지에 힘입어 승리했다. 2024.07.02.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파나마의 호세 라울 물리노 신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파나마시티에서 취임식을 갖고 콜롬비아에서 파나마로 넘어오는 이민통로 다리엔 갭의 이민들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65세의 물리노는 변호사 출신의 경제통이며, 경제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중도우파 후보로 5월 5일 대선에서 당선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미국을 향한 중남미 이민 행렬이 통과하는 파나마의 악명 높은 무법지대인 밀림 속의 다리엔 갭을 막겠다는 공약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지난 해 1년간 그 위험한 다리엔 갭을 통과한 불법 이민자들의 수는 50만 명이 넘는다. 2024년에도 연초부터 지금까지 19만 명이 넘게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콜롬비아, 중국 출신 이민들이 이 곳을  지나갔다.

물리노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주에도 다리엔 갭을 방문,  앞으로 파나마로 입국한 미국행 이민들을 단속해서 추방하는 정책에 미국정부의 지원을 얻도록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미 이민국이 속해 있는 국토안보부의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도 1일 물리노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미국의 역할은 대개 이민 추방시 항공요금을 제공하는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파나마의 새로 임명된 외무장관인 하비에 마르티네스 아차 장관은 6월 3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이민 귀국 비용을 도와주긴 하겠지만, 그 액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조지타운대 마이클 쉬프터 부교수는 이에 대해 "물리노는 다리엔 갭을 통한 불법 이민을 막겠다는 공약에 특별히 집착하고 있어 이를 실천할 게 확실하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걸린 집단들의 반대가 심해서 그 정책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AP기자에게 말했다.

파나마의 이민자 통과 금지 정책은 엄청난 변화이다.  전 정부에서는 불법이민의 행렬이 질서 있게 국내를 빨리 통과해 지나가도록 하는 정책을 택했다.  이민들은 정글을 통과한 다음 당국에 등록을 한 뒤 빠른 속도로 코스타리카 국경을 지나 그 나라로 들어갔다.

이번 물리노 대통령 취임식에는 코스타리카와 콜롬비아 대통령들도 참석했다.

이처럼 파나마에서 이민단속을 강화한다면 미국 국경에 도착하는 이민들의 수는 최소한 새로운 이민 루트가 발견될 때까지는 한 동안 크게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이민들은 더 위험한 험로로 내몰릴 수 있고 인신 매매와 밀항 전문업자들의 희생자가 될 수 밖에 없다.
 
물리노 당선인은 당초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나섰지만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이 국가 예산 전용, 횡령 등 혐의로 10년 형을 선고 받고 출마 자격을 박탈당하자 대통령 후보가 됐다.

그는 후보들이 난립한 이번 선거에서 30% 이상의 득표로 당선되었다.  투표 직후 주파나마 니카라과대사관으로 망명해서 지내고 있는 마르티넬리 전 대통령을 찾아 정국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리노 대통령은 이민 문제 외에도 국가 최대 수입원인 파나마 운하가 오랜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통행을 제한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공해 문제 등으로 국민 반대 시위에 밀려서 금지시킨 주요 구리 광산의 폐업으로 인한 국가 예산의 감소분을 메워나가야 할 중책을 떠 맡게 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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