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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영통" vs "만사명통"…여야 신조어 충돌

등록 2024.07.16 22:00:00수정 2024.07.16 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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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 여사 공격하면서 "만사영통" 비난하자

국힘', "이재명 일극체제, 만사명통 직시해야"

[성남=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등 미국 안보순방을 마치고 귀국, 성남 서울공항에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환영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7.12. myjs@newsis.com

[성남=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등 미국 안보순방을 마치고 귀국, 성남 서울공항에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환영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7.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여야가 '만사영통(만사가 영부인으로 통한다)' '만사명통(만사가 이재명으로 통한다)'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야당이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만사영통'이라며 공격하자 여당이 '만사명통'으로 응수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정조준하며 대정부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영부인인 김 여사가 현 정권의 실세이자 의혹의 중심에 섰다며 "김건희 정권", "만사영통" 등으로 규정해 공격하고 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변호인인 최지우 변호사가 김 여사가 명품백을 받았던 2022년 9월 13일 당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선물을 주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김건희 여사에게 보고할 보고서를 가지고 기다리던 대통령실 행정관'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 행정관이 보고를 위해서 기다렸다고 하면 또 다른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이 아닌 외부에서 대통령실 행정관들로부터 국정에 대한 보고를 받고 지시했다는 것을 확인해 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핵심 인물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사례가 연상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당시 최순실은 대통령이 아님에도 청와대 행정관의 보좌를 받으면서 청와대가 아닌 곳에서 태플릿PC로 청와대 문서를 받고 전화를 통해서 실질적으로 국정운영에 개입했다"며 "실제 연설문도 수정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전날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현 정권을 '만사영통'이라고 규정했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회의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열거하면서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듯 많은 일이 그분을 향하고 있다. 그분은 누구일까"라며 "더 커진 당원의 힘으로 김건희 정권을 반드시 무너뜨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어제 민주당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등장한 김건희 정권이라는 말이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이명박 때 만사형통이었다면 윤석열 때는 만사영통이냐"고 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겨냥해 '형님을 통하지 않고선 되는 일이 없다'는 취지인 '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에 빗대 윤석열 정부의 권력자를 김 여사라고 저격하고 나선 셈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재명 일극체제'를 직격하며 맞섰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이재명 일극체제'를 완성해 가고 있는 민주당이야말로 '만사명통(萬事明通)'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되받았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도 16일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자유 민주주의는 불변의 가치"라며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한 줌도 안 되는 팬덤이 다수 목소리를 짓밟고 이에 편승한 정치권은 민생은 뒤로 한 채 방탄 논쟁만 요란하다. 모두 이재명 대표 등장으로 시작된 법치 파괴, 헌법 유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는 아직 개원식도 하지 못하고 역대 최장 지각 기록을 또 갱신하고 말았다"며 "한 사람의 방탄을 위해 헌정 질서를 얼마나 망가뜨려야 하는지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방탄 국회’라는 신조어를 만든 민주당은 제헌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 바란다"고 했다.

여야의 이 같은 신조어 공방에 대해 국회 한 관계자는 "양당의 정치 대결이 극한으로 치닫다 보니 사용하는 용어도 점차 과격해지고 있다"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하는게 급선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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