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2024 뉴시스 선정 경기남부 10대 뉴스]아리셀 참사부터 총선 민주당 압승까지

등록 2024.12.31 17:46:0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못골시장을 방문해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07.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못골시장을 방문해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07.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2024년 갑진년 한 해 동안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주민 수를 보유한 광역자치단체답게 숨 가쁜 시간을 보내왔다. 가장 뜨거운 이슈를 몰고 왔던 것은 올해 4월에 치러진 제22대 총선이었다. 현 정권 임기 3년차에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도가 최대 승부처로 급부상하면서 선거 막판으로 접어들수록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졌다.

본격적인 여름철 시작을 앞두고 화성의 아리셀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하던 근로자 23명이 안타깝게 숨진 사고는 도민들에게 크나큰 아픔을 안겨줬다. 이는 세월호 이후에도 여전히 안전사고에 둔감한 우리나라 현실을 보여준 가운데 이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또 다시 전 국민을 가슴 아프게 하는 비극이었다. 이 사고로 경기도민 5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도내 지자체 간 과학고 유치전도 큰 관심사였다. 무려 17년 만에 과학고 추가 지정에 나선 경기도교육청이 연말을 앞두고 1차 공모 접수를 받으면서 교육열이 높은 지역 간 경쟁이 불붙었다. 이뿐만 아니다. 117년 만에 쏟아진 폭설 피해를 비롯해 아무도 예상치 못 했던 비상계엄 발동으로 갑작스럽게 세간의 이목을 끌어야 했던 도내 시군도 언론에 지명이 계속 오르내려야 했다.

◇23명 목숨 앗아간 아리셀 화재사건

지난 6월24일 오전 10시31분께 화성시 서신면 소재 리튬 일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로 인해 근로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고, 사망자 중 대다수는 외국 국적으로 확인됐다.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이며 한국인은 5명이다. 이 화재사고와 관련해 박순관 아리셀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화재 이후 진행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아리셀 군납비리 사건이 새롭게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0월 에스코넥(아리셀 모기업) 전현직 관계자 7명을 검찰에 넘긴 것에 이어 최근 박 대표를 포함한 12명의 아리셀 관계자까지 송치, 업무방해 혐의 수사를 마무리했다. 박 대표 등은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국방기술품질원 검사자가 미리 선정해 봉인한 '샘플 시료전지'를 관계자들이 별도 제작한 '수검용 전지'로 몰래 바꿔 통과토록 하는 등 비리를 저지르고 47억원 상당의 전지를 군에 납품한 혐의를 받는다.

◇제22대 총선, 경기도 민주당 압승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경기지역 60개 선거구 가운데 53석을 석권하며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압승을 이어갔다. 이로써 전국적으로 지역구 161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경기도에서도 '거대야당' 타이틀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6석에 그치면서 대패했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를 지역구 후보로 배출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민주당은 경기지역 59석 가운데 51석을 차지했던 4년 전보다 2석 늘어 53석이라는 역대급 결과를 얻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 정치1번지 수원은 두 차례 총선과 마찬가지로 갑·을·병·정·무를 민주당이 휩쓸면서 '5대0'으로 끝났다. 야당인 민주당에서 이번 선거를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로 규정하며 내세운 '정권심판론'이 지지층을 끌어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의석 탈환'을 예고했던 국민의힘은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경기도를 찾아 화력을 집중했지만, '정권심판'이라는 민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소방·경찰 당국이 25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일차전지 제조 공장 아리셀 건물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4.06.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소방·경찰 당국이 25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일차전지 제조 공장 아리셀 건물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4.06.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도교육청, 과학고 추가 지정 추진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달 11일 경기형 과학고 1단계 예비지정 대상지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총 12개 지역 가운데 부천, 성남, 시흥, 이천 등 4개 지역만 선정되고 나머지 8개 시는 전부 탈락했다. 과학고 추가 지정은 임태희 도교육감이 지난 6월 취임 2주년을 맞아 출입기자단 공동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그 필요성을 피력한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지역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지자체들의 행보도 바빠졌다.

정해진 기간 동안 최대한 1차 예비지정 대상지 문턱을 통과하기 위해 학교 신설 부지를 마련하거나 기존 학교를 전환하는 등 과학고 유치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도교육청은 도내에 과학고 1곳만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도 학생 수를 고려해 추가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은 교육부로부터 과학고 설립 동의를 최대한 많이 배정받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이를 적극 요청할 방침이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경기도민 5명 사망

지난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 2216편 여객기가 동체 착륙 도중 활주로와 맞닿은 공항 외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생존하고 179명 사망이 확인됐다. 숨진 희생자 가운데는 경기도민 5명도 포함됐다. 이 중에 오산에 사는 일가족 4명은 엄마와 고등학생 딸 2명, 초등학생 아들 1명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들은 전남 영광군에 거주하는 부모님의 팔순을 기념하기 위해 일가족 9명이 함께 태국여행을 다녀오다 귀국길에 참변을 당했다. 사고가 나자 도내 지자체들은 일제히 연말 및 새해맞이 행사와 해외 방문일정을 취소하고,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 및 조문할 수 있도록 시내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이번 여객기 사고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자 항공을 이용해 해외로 떠나려던 계획을 포기하거나 일정을 미루는 경우도 생겼다.

◇117년 만의 폭설에 '스키 출근'까지 등장

경기도가 117년 만의 11월 집중 폭설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달 27~28일 도내를 강타한 폭설로 5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틀간 누적 적설량은 용인 47.5㎝, 수원 43㎝, 군포 42.4㎝, 안양 40.7㎝로 나타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1000건이 넘는 긴급 신고 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 안양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애용했던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일부 건물 천정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 내린 눈은 물기를 머금은 무거운 '습설'로 건물 붕괴 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됐다.

이같은 폭설에 수원에서는 스키를 타고 도로를 이동하는 시민이 목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근길 스키어 등장', '의지의 K 직장인' 등의 제목으로 경기 수원 광교의 한 도로에서 찍힌 사진과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수원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64년 이후 가장 많은 눈이 쌓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수도권 지역에 이틀째 폭설이 이어진 28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한 골프연습장 철제 그물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4.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수도권 지역에 이틀째 폭설이 이어진 28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한 골프연습장 철제 그물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4.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입주 30년'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지정

정부가 1기 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하는 '선도지구' 13개 구역을 선정하는 등 사업 추진의 신호탄이 켜졌다. 1기 신도시는 수도권 주택 공급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1990년대를 전후해 도내 5곳(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에 택지개발을 통해 조성됐지만, 입주한 지 30년가량 지나면서 노후 주거단지로 변모해 지역 주민들의 개발 수요가 계속 높아졌다. 그런데 이를 개발하는 데 여러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면서 그 문턱을 넘는 게 쉽지 않았다.

정부는 해당 지역에 총 3만6000호의 주택을 보급하기로 하고, 2026년 시행계획 및 관리처분계획 수립과 이주를 거쳐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최소 8~10년 넘게 걸리는 재건축 과정을 최대한 앞당겨 6년 안에 마무리 짓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용적률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 비율을 두고 지자체와 주민 간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향후 사업 추진과정에 생길 변수도 살펴봐야 한다.

◇비상계엄에 놀란 경기도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런 비상계엄 선포로 전 국민이 혼란에 빠졌던 가운데 이번 사태에 연루된 주요 기관과 지역이 언론에 잇따라 언급돼 도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연수시설이 위치한 과천 및 수원을 비롯해 정보사량부 산하 북파공작부대(HID) 소속 요원들이 대기했다는 성남 판교, '햄버거 회동'으로 세간이 이목을 끈 안산까지 불미스런 일로 지역명이 대중에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느닷없는 계엄 발동에 놀란 도민들의 마음을 더욱 불편하게 했다.

비상계엄 이후 도내 각지에서는 대통령 탄핵과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한층 더 목소리가 커지며 관련 집회 및 규탄대회 등이 잇따라 열렸으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 지방의원들도 연일 탄핵을 요구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한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연말연시에 열리던 송년회와 각종 모임이 계엄 여파로 취소되며 울상을 짓게 됐다. 일부 시장·군수들은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 송년회를 적극 권장하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 캠페인을 벌이는 풍경도 펼쳐졌다.

◇'뇌물·대북송금' 혐의 이화영 1·2심 징역형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받고 대북송금 의혹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은 이 사건 대북송금이 경기도의 스마트팜 비용과 도지사 방북 비용을 대납한 것이라는 점 등 원심의 판단을 대부분 그대로 인정했으나 형은 일부 감형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주요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9년6월을 선고했다. 검찰은 항소심 판결에 대해 법리오해 및 채증법칙 위반을 이유로 불복해 상고했다.

상황이 이렇자 이같은 판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 관련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사건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국민의힘은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징역형이 항소심에서도 이어지자 이 대표를 향해 "더 이상 사법 방해를 하지 말고 신속하게 재판받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 오는 3월 30일 개통을 앞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 열차가 영업시운전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3.02.23.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 오는 3월 30일 개통을 앞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 열차가 영업시운전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3.02.23. [email protected]


◇'교통 혁명' 동탄역 GTX 개통

화성시는 2001년 시 승격 후 22년 만인 지난해 인구 수 100만 명을 넘어섰다. 당시만 해도 인구는 21만 명에 불과했지만 동탄신도시로 대표되는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폭발적으로 주민 수가 증가했다. 이러한 동탄지역 거주자들의 교통 수요를 반영한 것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개통이다.

2016년 서울 수서까지 연결되는 고속열차(SRT) 개통에 이어 GTX-A까지 화성시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파주 운정에서 화성 동탄을 잇는 전체 82.1㎞ 노선 중 이번에 개통한 구간은 수서역, 성남역, 구성역을 거쳐 동탄역까지 32.7㎞ 길이다. GTX-A 노선은 수도권의 만성적인 교통난과 출퇴근 불편 해소 등을 위해 추진된 것으로, 이를 이용하면 약 20분 만에 수서역까지 도착할 수 있다.

◇북한 오물풍선 잇따른 투척에 시민들 '눈살'

북한은 지난 5월부터 마구잡이로 오물풍선을 날려 보내며 이날까지 총 32차례에 걸쳐 남한에 피해를 입혔다. 북한 접경지역인 경기도는 이같은 오물풍선 세례에 차량 훼손, 주택 지붕 파손, 비닐하우스 파손, 공장 화재, 신체 부상 등 총 19건 7656만원에 이르는 재산피해를 봤다.

경기도는 북한의 오물 풍선에 따른 비상상황에 대비해 6월2일부터 한 달간 비상대비상황실을 설치·운영했다. 상황실에서는 수도군단, 1군단, 5군단,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북부경찰청,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와 연계해 수거와 감시 등 실시간 대응에 나섰다. 경기도와 수원시, 수원남부소방서는 지난 10월 지역 내 19개 민·관 기관과 협력해 약 300명이 참여하는 규모로 북한 오물풍선 기폭장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