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오지 못할 친구여…" 무안 합동분향소 추모 발길(종합)
최상목 권한대행, 여야 대표 등 정치권 조문 이어져
종교계·시민 등 전국에서 하루종일 1700여 명 찾아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30.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 박상수 기자 = "시신만이라도 찾았으면…" "승무원을 사랑했던 언니였는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전남 무안스포츠파크에는 30일 하루종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친구와 동료 등을 잃은 추모객들은 다시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떠난 이들에게 눈물로 이별을 고했다.
합동분향소에는 오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정치권과 종교계에 이어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정치권에서는 권영국 정의당 대표를 시작으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찾았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도 합동분향소를 찾았으며,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 종교계에서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헌화·추모했다.
또 제복을 입은 군민들, 전국의 자치단체장을 비롯한 지방의원,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일부 추모객은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고교 동창을 잃었다"는 이모(47)씨는 "졸업 기수 중 리더십이 강한 친구"라고 기억하면서 "친구와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이제는 만날 수 없게 됐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는 이어 "친구의 좌석이 1번열이라 신원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른 친구들 모두 손을 놓고 있다"고 전했다.
휴가차 떠난 여행길에서 숨진 여성 승무원의 10년이 넘는 지인이라는 이모(39·여)씨는 조문내내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부산에서 왔다는 이씨는 "제주항공을 사랑했고, 승무원을 사랑했던 언니는 할머니가 돼서도 승무원을 하고 싶어했다"면서 "사고 당시 언니는 비행기 안에서도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다른 승무원들과 구호를 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무안스포츠파크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서는 김산 무안군수 등이 전국에서 찾은 1700여명이 넘는 추모객들을 맞았다.
전날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는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 공항 외벽을 들이받으면서 동체가 두동강이 나고 불길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81명이 타고 있었으며, 179명이 숨지고 2명만이 생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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