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이 불덩이" 독감 초비상…지금이라도 백신 맞을까?
고열·호흡곤란·가래섞인기침 폐렴의심
"독감 예방접종하고 면역력 관리해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가 전주 대비 2.4배 급증하는 등 유행이 퍼지며 응급실 환자도 늘어난 3일 서울의 한 이비인후과에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01.03. [email protected]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주(12월 22∼28일) 전국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중 독감 의심환자 수를 나타내는 독감 의사환자(ILI) 분율은 73.9명으로, 전주(1000명당 31.3명) 대비 136% 급증했다.
독감은 "죽다 살아났다"고 말할 정도로 경미한 발열과 몸살 증상이 동반되는 일반 감기와는 다르다. 고열, 전신 통증, 근육통, 두통, 상기도 또는 하기도 염증 등을 유발한다. 최근 검출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대부분 A형으로, A형 독감의 대표적인 증상은 38도 이상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이다.
독감에 걸린 후 고열이 심해지면서 호흡곤란, 누런가래가 나오는 기침을 하게 되면 폐렴을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독감 증상이 발생한 후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건강한 사람이 독감에 걸리면 대개 3~5일 지나면 호전되고 1~2주 이상 지나면 대부분 완쾌한다.
독감은 특히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의 경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생후 6개월~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은 독감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신형식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독감 백신은 70% 정도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지금이라도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요즘 출시되는 독감 예방주사는 부작용이 적고 일시적이어서 1~2일 이내 사라지니 안심하고 맞아도 된다”고 말했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감기도 같이 예방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자체가 달라 독감 예방 접종을 한다고 해서 감기가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감기는 200여 종 바이러스 중 1종 단독 혹은 2종 이상이 결합해 발병한다. 콧물, 코막힘, 목 통증, 기침, 미열, 두통, 근육통이 주된 증상이다. 증상에 따라 치료하는데, 대부분 저절로 치유된다.
독감에 걸렸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 젖은 수건을 걸어두는 등 실내 공기가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해 목 안을 촉촉하게 만들고 가래 배출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2시간 간격으로 실내를 환기해 주는 것이 좋다.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고 감염 위험을 낮추려면 ‘손 씻기’가 필수다. 신 교수는 "대부분 손바닥만 문지르는 경우가 많은데, 30~40초 정도 손등, 손가락 사이, 손끝, 엄지손가락 등을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파가 몰리는 곳은 가급적 피하고, 평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과음과 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건강하던 사람도 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면 적은 양의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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