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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주말이지만…촛불 민심, 전주 도심 가득 메웠다

등록 2025.01.04 18:28:22수정 2025.01.04 19: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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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서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한 달째 진행 중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위한 묵념·분향소 설치도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새해 첫 주말인 4일 전북 전주시 전주객사 풍패지관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전북도민대회'에서 한 시민이 시민들 후미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 손팻말을 치켜들고 있다. 2025.01.04. lukekang@newsis.com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새해 첫 주말인 4일 전북 전주시 전주객사 풍패지관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전북도민대회'에서 한 시민이 시민들 후미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 손팻말을 치켜들고 있다. 2025.01.04.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2025년 새해의 첫 주말에도 전북도민들은 거리로 나와 대통령을 즉각 체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일 오후 4시 전북 전주시 전주객사 풍패지관 앞.

새해 첫 주말이기도 한 이날은 윤석열퇴진전북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촛불집회인 '윤석열 퇴진 전북도민대회'가 열린 지 정확히 한 달째 되는 날이다.

집회에 참가한 이들은 두꺼운 외투로 중무장한 채 촛불집회의 필수품이 되버린 응원봉과 손팻말, 깃발 등을 지참하고 거리로 나섰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부터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수습된 것이 없는 정국에 분노한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은 손팻말을 치켜들며 윤 대통령의 탄핵과 즉각 체포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촛불집회는 지난 집회들보단 다소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12월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함이다.

본격적 집회가 시작되기 전 시민들은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했다. 자유발언대에 오른 이도 '이태원 참사'라는 비슷한 아픔을 겪었던 유가족이었다.

보라색 스카프를 두른 그는 "여객기 참사 장면을 뉴스로 접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이 든 것은 희생자들의 가족분들이었다"며 "그들은 당시 참사를 잊지 못할 것이고 저 역시 그날 밤의 이태원 거리가 매일 생각나며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새해 첫 주말인 4일 전북 전주시 전주객사 풍패지관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전북도민대회'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위한 분향소에 시민이 방문해 헌향을 하고 있다. 2025.01.04. lukekang@newsis.com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새해 첫 주말인 4일 전북 전주시 전주객사 풍패지관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전북도민대회'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위한 분향소에 시민이 방문해 헌향을 하고 있다. 2025.01.04. [email protected]


이어 "여객기 참사 유족들은 정부를 못 믿겠다고 한다. 지금 정부에 이름을 붙이면 '참사 정부'라고 붙이고 싶다"며 "이태원 참사 이후 서울 홍수 피해, 오송 참사, 채상병 사건, 여객기 참사 등이 일어났다. 윤석열이 살아있는 한 이런 참사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거리의 시민들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발언을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듣고 있었다.

도로 옆 간이 천막에는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간이 분향소도 설치돼있다. 집회에 참가하는 시민은 물론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도 발길을 돌려 분향소에서 조의를 표했다.

시민들은 추모의 시간을 보낸 뒤 다시 뭉쳐 윤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을 질타했다.

집회 문화공연을 위해 참석한 김은총씨는 "예전부터 이런 시민사회단체 활동에서 자주 공연 참여를 했다"며 "가수이기 전 시민 한 사람으로써 이 시대에 계엄 선포가 이뤄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래도 국민분들이 슬기롭게 뭉쳐 행동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 김윤진(37·여)씨도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3주가 지났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상황이 너무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탄핵안 1차 부결, 2차 가결 때 여의도 국회로 직접 갔고, 전주에서 집회를 참석한 건 오늘이 처음이다. 공권력이 집행할 것을 믿고 집회를 안 나갔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며 "지금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진보 세력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금 윤석열부터해서 그를 비호하려는 세력들은 보수를 넘어 완전히 왕정국가로 돌아가고 싶은 자들이라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집회를 주도하는 윤석열퇴진운동본부와 시민들은 예정된 집회가 종료되면 국민의힘 전북특별자치도당까지 행진해 규탄의 목소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새해 첫 주말인 4일 전북 전주시 전주객사 풍패지관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전북도민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즉각 체포을 촉구하고 있는 시민들이 노래에 맞춰 손을 치켜들고 있다. 2025.01.04. lukekang@newsis.com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새해 첫 주말인 4일 전북 전주시 전주객사 풍패지관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전북도민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즉각 체포을 촉구하고 있는 시민들이 노래에 맞춰 손을 치켜들고 있다. 2025.01.04.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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