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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가방을 받았는데…마음은 허전" 200여점 유류품 가족 품에

등록 2025.01.02 17:48:52수정 2025.01.02 20: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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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가족 있는 쉘터에 오열 소리 들리기도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2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탑승한 버스가 유류품을 확인하기 위해 임치 안치소로 향하고 있다. 2025.01.02. mangusta@newsis.com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2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탑승한 버스가 유류품을 확인하기 위해 임치 안치소로 향하고 있다.  2025.01.02.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 오정우 윤현성 기자 = "OO이 지갑이랑 가방, 주민등록증을 오늘 유류품으로 받았어. 기둥이 없으니께…마음이 허전하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닷새째인 2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청사 2층. 모자를 푹 눌러쓴 백발의 고령 남성은 처연한 표정으로 수화기를 한 손에 든 채 말문을 이어갔다.

"가방 안에 옷가지가 있어…일부는 타버렸고 조사 끝날 때까지는 더 걸린다고 하네."

그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쉘터(임시 텐트)를 향해 힘겹게 발걸음을 뗐다.

여권, 가방, 주민등록증 등 희생자들의 소유가 명확히 확인된 200여건의 유류품이 유가족들 품으로 돌아갔다.

이날 오후 12시30분께부터 희생자 한 사람당 최대 2명의 유가족이 유류품을 받으러 버스에 몸을 실었다. 700여명에 달하는 유가족이 유류품이 보관된 장소로 들어서기에는 협소해서다.

이에 전달 과정에서 혼선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직계 가족을 최우선 순위로 한 희생자당 최대 2명으로 인원이 제한됐다.

오후 2시께 유류품을 받고 공항으로 복귀한 유가족들이 머문 쉘터에는 한동안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다. 쉘터 문은 굳게 닫혀있었으나 이따금씩 오열 소리가 새어 나오기도 했다.

이같이 유류품이 속속 유가족들 품으로 돌아간 가운데, 유류품 확인은 이날 오후 8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경찰과 국토교통부는 희생자들이 출국 직전 공항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에 대한 인계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날 "희생자분들이 차량을 타고와서 공항 주차장에 주차한 경우도 있다"며 "주차장에 주차된 희생자 차량에 대한 유가족 인계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보험사, 차 열쇠가 없는 경우도 있고 수입차도 있어서 한 번에 해결은 안 될 것 같지만 보험사·제작사 등 협조를 받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사항이 정해지면 내일 안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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