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낀 '주인 잃은 차' 유가족 품에…희생자 유류품 인계
박상우 장관 "공항 주차장 내 희생자들 차량 인계 검토"
[무안=뉴시스] 2일 오전 9시께 무안공항 주차장 B1·B2 구역에는 희생자들이 댄 것으로 보이는 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모습이었다. 사진은 성에가 낀 차량. 2025.01.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오정우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발생 닷새째에 접어들며 유류품 인계 절차가 본격화하고 있다. 희생자들이 공항 주차장에 남긴 차량 인계 관련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2일 오전 9시께 무안공항 주차장 B1·B2 구역에는 희생자들이 주차한 것으로 보이는 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모습이었다.
일부 차량 보닛과 전면 유리, 블랙박스가 위치한 곳에는 성에가 잔뜩 껴 있었다. 운전석 내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성에가 덮인 차들도 적지 않았고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이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빳빳한 목베개가 보이기도 했다.
한 검은 승용차 보닛에 낀 성에를 떼어내자 켜켜이 쌓인 먼지도 함께 손에 묻어날 정도였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이러한 차들을 응시하며 처연한 표정을 짓거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한편,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무안공항 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차량을 유가족에 인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희생자분들이 차량을 타고 와서 공항 주차장에 주차한 경우도 있다"며 "보험사, 차 열쇠가 없는 경우도 있고 수입차도 있어서 한번에 해결은 안 될 것 같지만 보험사·제작사 등 협조를 받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사항이 정해지면 내일 안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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