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희생자 발인 엄수…유가족 지원에 진심 다할 것"
제주항공 참사 관련 5차 브리핑
닷새 만에 첫 발인…"유가족과 논의 중"
국내선 다음 주, 국제선 셋째 주부터 감축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5차 브리핑을 하기 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01.02. [email protected]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2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5차 브리핑에서 "오늘 처음 희생자에 대한 발인식이 엄수되며 이 시각 현재까지 모두 30구의 시신이 가족의 품에 안겼다"며 "최선을 다해 상황을 수습하고 탑승자 가족 지원에 진심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현재 긴급 지원금과 관련해 유가족 측과 구체적인 방식과 절차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아울러 보험 지급을 위해 배상에 관한 사항도 보험사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송 본부장은 "방식과 절차 등에 대해 법률적인 문제가 많다 보니 유가족 측과 세부 사항들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 "논의를 마치는 대로 지급에 필요한 여러 가지의 서류 준비를 안내하고 신속하게 지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차 브리핑 당시 발표했던 운항 횟수 감축 계획도 구체화됐다. 국내선은 이르면 다음 주, 국제선은 1월 셋째 주부터 감축 운항이 적용된다. 제주항공은 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3월까지 동계 기간 운항량을 10~15% 감축해 운항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송 본부장은 "이미 예약한 승객들의 이동 계획에 차질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운항 횟수가 많은 노선, 필요한 경우 다른 항공사로 대체가 가능한 노선 중심으로 운항 횟수를 조정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상황을 수습하고 안전 대책을 강화해 빠른 시일 내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소비자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사고기 기종 '보잉 737-800' 유지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해당 기종은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LCC)에서 주로 운용하고 있으며, 그중 제주항공이 39대로 가장 많은 기재를 보유 중이다.
송 본부장은 "보잉 737-800 기종에 대한 신뢰는 사고 조사의 결과를 지켜봐야 될 부분"이라며 "우선 운항량 감축을 통해 우려하는 부분들에 대해 한 번 더 살필 수 있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예약 취소 건수 증가로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안전 투자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참사 이후 약 하루 만에 6만7000여건의 탑승 예약이 취소된 상황이다.
송 본부장은 "과거보다 취소량이 많은 것은 분명하지만 신규로 예약 유입도 이뤄지고 있다"며 "항공기 도입과 관련한 비용들은 이미 선급금이 지급돼 있고 그에 따른 투자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족 및 무안공항에서 유가족을 돕는 제주항공 임직원들에 대한 심리 치료 계획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탑승자 가족에 대한 지원이 우선 이뤄져야 해 현재는 공항에서 국가 트라우마 센터나 적십자 등 기관과 단체에서 현장 심리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장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점에는 거주 지역에서 가까운 곳에서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광주·전남권 의료기관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들을 위해서도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와의 협업 등을 통해 승무원들이 더 빠른 시간 안에 안정적으로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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