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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도 현장방문…왜 인도인가[LG전자 인도시대②]

등록 2025.03.22 10:01:00수정 2025.03.22 10: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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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1위·국내총생산 5위 '경제 대국'

중국 대체시장·미국 관세정책 돌파구 주목

인도 찾은 구광모 "새로운 30년 위한 도약"

[서울=뉴시스]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LG 제공) 2025.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LG 제공) 2025.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LG그룹이 세계 최대 잠재 시장인 인도에서 '제2의 도약'을 노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인구수 14억5000만명으로 세계 1위,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인 경제 대국이다.



인도는 미중 무역갈등 속에 불안정한 중국 공급망을 대체할 시장으로 주목된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커지면서 저렴한 노동력과 거대 소비 시장을 둔 인구 최대 국가인 인도가 떠오르고 있다.

전체 인구 중 25세 미만이 40%인 6억명에 달하는 젊은 국가로 향후 20년간 주력 소비계층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2030년 인도가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지난해 매출 3조7910억원, 순이익 331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14.8%, 43.4% 상승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2024 인도 최고의 브랜드'에서 냉장고 및 세탁기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민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아울러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돌파구로 주목받으며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 진출도 활발하다.  

실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인도를 선택했다. 소비나 생산은 물론 연구개발(R&D)에서도 잠재력이 크고, 글로벌 지경학적 변화 속에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인도에서 시장 지위를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구 회장은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 인도 소프트웨어연구소 등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와 수도 뉴델리를 찾아 R&D·생산·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경쟁력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당시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들을 앞설 것인지 앞으로의 몇 년이 아주 중요하다"먀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LG 제공) 2025.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LG 제공) 2025.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도 IT 산업은 GDP의 7%를 차지하는 핵심 성장 동력이다. 인도는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자 50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약 100만명의 공대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폭넓은 IT 인재 풀을 가지고 있다.

LG는 1996년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설립하며 인도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 연구소는 LG가 해외에서 운영하는 연구소 가운데 차량용 SW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베트남 R&D법인과 함께 규모가 가장 크다. 2000여명의 현지 개발자가 한국 본사의 가이드를 바탕으로 협업하며 웹(web)OS 플랫폼, 차량용 솔루션, 차세대 SW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후 1996년 LG화학을 시작으로 1997년 LG전자, 2023년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가 진출했으며, 30년 가까이 철저한 현지 고객 맞춤형 전략으로 확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해 왔다.

특히 LG전자는 기술력과 현지화를 통해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해왔다. 모기로 인한 뎅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점을 고려해 초음파로 모기를 쫓아내는 에어컨을 선보였고, 전력 수급이 불안정한 인도 환경을 고려해 전력이 끊겨도 7시간 냉기를 유지하는 냉장고를 출시하기도 했다.

현재 수도권인 노이다와 중서부 푸네에서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향후 인도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 동남부 안드라 프라데시 지역에 새로운 생산시설을 설립을 검토해 산업 발전 주요 거점 3개 축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인도 증시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고, 투자 규모는 1조 루피(17조원)으로 추산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올초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기업공개를) 하는 것"이라며 "인도에서 정말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LG는 가전뿐 아니라 배터리, 화학, 에너지 분야에서도 투자를 이어간다.

LG화학은 올해 신규 공장을 가동하며 고성장 중인 인도 석유화학 시장에 대응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초기 단계인 인도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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