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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은 왜 형양을 사수하려 했을까?...'초한전쟁'

등록 2022.09.23 09: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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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초한전쟁 (사진=흠영 제공) 2022.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초한전쟁 (사진=흠영 제공) 2022.09.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대체 왜 유방은 동쪽이 뚫려 있어 방어에 유리하지도 않은 형양을 사수하려 했을까? 형양의 북쪽에는 오창(敖倉)이라는 진나라의 대규모 곡식 창고가 있었다."(189쪽)

'초한전쟁'(흠영)은 유방과 항우의 전쟁을 지리·지정학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그간 소설 '초한지'를 통해 알려진 항우와 유방의 이야기가 아닌 역사 속 초한전쟁의 배경에 있는 지리적 요인에 대해 짚어낸다.

책에는 전쟁 중 군대의 이동을 설명하기 위해 당대 중국의 지도가 함께 수록돼있다. 이를 바탕으로 패왕 항우가 무너지고 건달 출신의 유방이 패권을 장악하게 된 전투들을 지리와 지정학의 이해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진나라 말기, 유방과 항우 같은 인물들이 난세의 영웅으로 거듭난 배경에는 '택(澤'’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있었다. 동아시아 전쟁사의 전설이 된 한신이 임진왜란 당시 신립과 다르게 배수진을 치고도 눈부신 승리를 거둔 데에는 한신이 배수진을 쳤던 면만수(오늘날 예허강) 일대의 지형이 큰 몫을 했다.

책에서는 패배를 거듭하던 유방이 끝내 중국의 패권을 잡은 이유도 "단순히 마지막 전투에서 승리해서가 아닌 항우와 달리 ‘땅’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지리로 보면, 우리는 초한전쟁을 더 새롭고 의미 있게 읽어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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