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치안본부 대공분실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재탄생
[의왕=뉴시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의왕청사
[의왕=뉴시스] 박석희 기자 = 서울 용산구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이 ‘민주화운동 기념관’으로 거듭난다. 1970∼80년대 민주화운동 인사에 대한 고문 등 국가폭력의 대명사 격인 공간이다.
군사독재 시절 김근태·박종철 등 재야인사와 대학생들이 납치돼 고문을 당했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현 이사장도 이곳에서 40일간 고문을 받았다. 명칭 변경을 주도한 이 이사장은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경기 의왕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그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불러온 이곳의 이름을 ‘민주화운동 기념관(National Museum of Korean Democracy)’으로 변경·확정했다고 2일 전했다.
올 하반기 증축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름 변경과 함께 정식 개관한다. 사업회는 2018년부터 경찰청 인권센터로 사용되었던 이곳의 위탁관리를 맡아 증축에 나서는 등 기념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외부 건축 공모 절차를 거친 뒤 2021년 6월10일 착공식을 열었다.
이재오 이사장은 “이번에 이름이 바뀌는 민주화운동기념관은 군사독재 시절 국가의 이름으로 폭력을 자행했던 곳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이를 계기로 국가폭력이 다시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새기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2001년 출범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국가기념일인 6·10 민주항쟁 기념식 개최를 포함하여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 사업, 민주화운동 관련 사료 수집 사업 등의 과제를 수행하는 행정안전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이 이사장은 1980년대에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민족 통일 위원장,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 등을 지냈으며 1996년 정계에 입문해 15·16·17·18·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특임장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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