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희 렉처콘서트, 가곡 ‘비목’ 작사가
한씨는 1960년대 동양방송국(TBC) PD로 일하며 한국가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작곡가 장일남(1932~2006)의 권유로 군 시절 산모롱에서 본 이름 없는 용사의 돌무덤가에 꽂힌 비목을 떠올리며 ‘비목’의 노랫말을 지었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파/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국내 최초의 가곡 콘서트 ‘우리가곡의 밤’도 그의 작품이다. 남양주 이미시문화서원 좌장으로 문화행사는 물론, 6·25동란 때 산화한 영웅들을 위무하는 진혼예술제를 23년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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