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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앵무새 된 WHO "코로나19 시작 우한 아냐…냉동식품서 왔을 수도"(종합)

등록 2021.02.09 23:17:52수정 2021.02.09 23: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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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천산갑 등 중간숙주 감염이 유력

우한 연구소 유출설은 "가능성 없다"

WHO "우한 조사, 극적 변화는 없었다"

[우한=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찾기 위해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현지 조사를 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이 9일 우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코로나19 대응전문가 패널인 량완녠 칭화대 교수, 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을 이끄는 피터 벤 엠바렉, 마리온 코프만스의 모습. 2021.02.09.

[우한=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찾기 위해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현지 조사를 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이 9일 우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코로나19 대응전문가 패널인 량완녠 칭화대 교수, 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을 이끄는 피터 벤 엠바렉, 마리온 코프만스의 모습. 2021.02.09.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찾기 위해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현지 조사를 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은 9일 "(조사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마무리했다.

WHO 전문가들은 이날 우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화난수산물도매시장은 코로나19의 최초 발생지가 아니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등 중국에서 나온 주장을 반복했다.

중국이 수입한 냉동식품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지난해 중국은 아르헨티나, 러시아,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수입한 냉동 해산물에서 코로나19가 검출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을 이끄는 피터 벤 엠바렉은 코로나19가 박쥐, 천산갑 등 중간숙주 동물을 통해 인간에 전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그는 중간숙주가 인간에 바이러스를 옮긴 과정은 "(조사가) 진행 중인 작업"이라면서, 다만 우한에는 박쥐가 거의 서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코로나19 대응전문가 패널인 량완녠 칭화대 교수는 "2019년 12월 이전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상당한 규모로 퍼지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중간숙주 가설에 힘을 실었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다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엠바렉은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앞으로 추가조사에서 이를 재확인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코로나19가 우한 실험실에서 시작됐다고 거듭 확언하며 중국과 날을 세웠다.

[우한=AP/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의 마리온 코프만스(오른쪽)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코로나19 대응전문가 패널인 량완녠(왼쪽) 칭화대 교수가 9일 우한에서 열린 기사회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WHO 전문가들은 이날 우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2021.02.09.

[우한=AP/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의 마리온 코프만스(오른쪽)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코로나19 대응전문가 패널인 량완녠(왼쪽) 칭화대 교수가 9일 우한에서 열린 기사회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WHO 전문가들은 이날 우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2021.02.09.



량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 코로나19가 냉동식품을 통해 장거리 운반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엠바렉은 역시 이같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코로나19가 냉동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바이러스가 인간에 전파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부연했다.

엠바렉은 "(우한에서의 조사가) 우리가 전에 세운 가설을 극적으로 변화시켰는가?"라고 자문한 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이해를 향상시켰나? 우리의 가설에 세부적인 내용이 추가됐는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즉 이번 현장 조사는 그동안 알려진 여러 가설의 추가 정보를 얻는 차원이었을뿐 이해를 획기적으로 바꾸진 못했다는 뜻이다.

조사팀의 도미닉 드와이어는 코로나19의 기원을 완전히 파악하려면 몇년이 걸릴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WHO 전문가팀은 지난달 14일 우한에 도착해 2주간의 격리를 마친 뒤 화난수산물시장과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등을 방문했다.

그동안 중국에서 나온 주장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 WHO의 발표에 서방 언론 역시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WHO는 바이러스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우한 화난시장에서 단 1시간을 보냈다'고 꼬집었다. CNN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 량 교수의 해명이 이목을 끌었음을 시사했다.

다만 CNBC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의 기원을 찾는데는 10년이 걸렸으며, 에볼라 바이러스의 경우 1970년대 최초 발병 이후 아직도 기원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 역시 기원을 파악하는 데 상당 기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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