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北대사관 침입용의자 인도요청에 "공개언급 않겠다"
【마드리드=AP/뉴시스】26일(현지시간) 스페인 법원은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괴한 10명 중 한국인, 미국인, 멕시코인 등 3명을 기소하면서 이들이 당시 빼내 간 자료 제공을 위해 FBI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10명이 연루된 '범죄조직'이 북한 대사관에 침입해 상해, 협박, 강도 등의 범죄를 저지른 다양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해 공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훔쳐 달아난 바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북한 대사관 직원이 기자들의 촬영을 제지하는 모습. 2019.03.27.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지휘∙감독하는 미국 법무부가 스페인 사법당국의 북한 대사관 침입 용의자 인도 요청 움직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법무부는 이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질의에 27일(현지시간) “정책상 법무부는 이러한 요청이 존재함을 포함하여 범죄인 인도 문제에 대한 외국 정부와의 통신에 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페인 고등법원은 지난 2월 22일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10명 중 리더 격인 멕시코 국적의 미국 거주자인 에이드리언 홍 창과 미국 시민권자인 샘 류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을 자신들이 했다고 인정한 ‘자유조선’ 측의 리 올로스키 변호사는 27일 성명을 통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일어난 일들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언론 보도를 인용한 판사의 진술이 너무 많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어떠한 경우에도, 일상적으로 그리고 일관적으로 정적을 처형하는 잔혹한 정권에 반하여 일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공개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북한 전문가들과 북한 인권운동가들도 익명의 북한 인권운동가들의 신상털기 등 2차 피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나타냈다고 RF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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