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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살린 불투이스 "내 인생 최고의 골"

등록 2019.11.23 18: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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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울산 불투이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울산 불투이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뉴시스]권혁진 기자 =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가 열린 23일 울산종합운동장.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리드를 잡은 쪽은 전북이었다. 후반 4분 수비수 김진수가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굳게 닫혀있던 울산의 골문을 열었다. 전북은 이후에도 손준호의 프리킥 등으로 울산을 괴롭혔다. 울산 쪽으로 넘어왔던 트로피의 향방이 다시 전북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어쩌면 시즌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드리워진 순간, 수비수 불투이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24분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이명재가 골대 앞으로 높게 올려줬다. 이 공은 공격에서 복귀하지 않은 불투이스에게 향했고, 불투이스는 정확한 헤딩슛으로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아냈다.

경기 후 만난 불투이스는 "전북에 굉장히 멋진 골을 내줘 위험했는데 팀이 응집해 빠르게 동점골을 넣었다"고 돌아봤다. "골을 내준 뒤 멘털을 내려놓을 수도 있었지만 모든 이들의 큰 우승 열망이 모여 불을 뿜었고, 그래서 1-1로 마칠 수 있었다"고 보탰다.

수비수인 불투이스는 득점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가 아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불투이스는 단 한 번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골과 연이 없었던 그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 본능을 발휘했다.

불투이스는 "아버지와 경기 후 통화를 했는데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골이다. 그 골로 팀이 우승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활짝 웃었다.

득점 후 잔뜩 흥분한 불투이스는 무릎 슬라이딩을 하다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무릎 상태를 우려하는 말에 불투이스는 "슬라이딩을 했는데 그라운드가 충분히 미끄럽지 않았다. 그래도 통증은 못 느꼈다"고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울산은 다음달 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005년 이후 첫 우승컵을 거머쥐게 된다.

 "우리는 우승을 위해 경쟁하지만, 포항은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는 불투이스는 "동기부여는 우리가 더 강할 것이다. 더비를 이기고 우승하면 더욱 기쁠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주장 김보경은 "강팀은 어려운 시기에 고비를 넘을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우리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 경기도 그랬다"면서 "다음 경기에서는 가진 것을 모두 끌어내 고비를 넘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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