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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완장 착용 취소 후폭풍, 곤란해진 선수들

등록 2022.11.23 0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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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크 "FIFA에 반발할 배짱이 없어서 아냐, 축구에만 집중" 반박

케인 "실망스럽다" 후회…그릴리시는 "어리석은 결정" 결정 번복 비판

독일축구협회는 FIFA의 제재 '협박' 이기지 못하고 완장 계획 포기

[도하=AP/뉴시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이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첫 경기에서 당초 착용하기로 했던 무지개 완장 대신 차별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완장을 차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22.11.21.

[도하=AP/뉴시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이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첫 경기에서 당초 착용하기로 했던 무지개 완장 대신 차별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완장을 차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22.11.21.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성소수자 등 모든 차별에 반대하는 무지개 완장 착용을 포기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비판이 이어지자 이와 관련된 몇몇 선수들은 반박을 하는 반면 실망스럽다고 후회하기도 한다. 곤란해진건 선수들이다.

영국 BBC는 2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대표팀 주장 버질 반다이크가 차별을 반대하는 무지개 완장, 일명 'OneLove' 완장을 차기로 했던 결정을 번복한 것에 대해 비판이 일자 이에 대해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잉글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웨일스, 독일, 스위스, 덴마크 등 유럽의 7개국 주장들은 다양성과 포용성, 그리고 차별 금지의 의지를 알리기 위해 경기 중에 무지개 완장을 차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FIFA가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무지개 완장을 찰 경우 옐로 카드는 물론 벌금 제재를 가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무지개 완장은 유로2020 때부터 착용하기 시작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에도 FIFA가 발끈하고 나선 것은 개최국 카타르가 동성애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선수들은 어쩔 수 없이 무지개 완장을 차는 것을 포기하고 FIFA가 승인한 차별금지 완장을 착용했지만 엉뚱하게도 선수들에게 비판의 화살이 쏟아졌다. FIFA에 대항할만한 배짱도 없냐는 것이다.

[알라얀(카타르)=AP/뉴시스]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김민재(가운데) 선수가 21일 H조 경기 펼쳐질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을 동료들과 함께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차별에 반대하는 완장을 두르고 경기에 나설 계획이었던 유럽 7개 국가가 21일 완장을 두를 경우 옐로 카드를 받을 것이라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위협에 굴복해 완장 착용 계획을 포기했다. 2022.11.21

[알라얀(카타르)=AP/뉴시스]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김민재(가운데) 선수가 21일 H조 경기 펼쳐질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을 동료들과 함께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차별에 반대하는 완장을 두르고 경기에 나설 계획이었던 유럽 7개 국가가 21일 완장을 두를 경우 옐로 카드를 받을 것이라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위협에 굴복해 완장 착용 계획을 포기했다. 2022.11.21

이에 대해 반다이크는 네덜란드 방송 NOS와 인터뷰에서 "옐로 카드가 쓸모없는 수비수 위치에서 뛰고 있다. 나는 축구 선수가 되었고 월드컵과 같은 토너먼트에 참가하고 싶다"며 "그저 축구를 하고 싶을 뿐이다. 무지개 밴드와 함께 뚜고 싶었지만 옐로 카드를 받을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무지개 완장 착용에 동참하기로 했던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도 "실망스럽다"고 후회했고 잭 그릴리시도 "무지개 완장을 차지 않기로 한 결정은 약간 어리석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와 함께 독일축구협회의 미디어 담당자는 FIFA의 제재 '협박' 때문에 무지개 완장을 차는 계획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대를 하고자 했지만 극단적인 협박을 받는 극단적인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독일의 슈퍼마켓 체인은 FIFA의 이번 결정에 반발, 독일축구협회와 광고 계약을 중단하는 등 불똥은 정작 FIFA가 아닌 선수들과 각국 협회에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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