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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법 천지' 아이티 총리에 과도정부 구성 촉구…갱단, 학살 경고

등록 2024.03.07 17:54:25수정 2024.03.07 19: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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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 "총리 사임 안 하면 내전 불사…국제사회가 책임 져야"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갱단 폭력으로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가 무법 천지가 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아이티 총리에게 신속한 과도정부 구성을 촉구했다고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아이티 포르토프 랭스에서 노점상들이 경찰과 갱단의 충돌을 피해 달아나는 모습. 2024.03.07.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갱단 폭력으로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가 무법 천지가 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아이티 총리에게 신속한 과도정부 구성을 촉구했다고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아이티 포르토프 랭스에서 노점상들이 경찰과 갱단의 충돌을 피해 달아나는 모습. 2024.03.07.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갱단 폭력으로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가 극심한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미국은 아이티 총리에게 신속한 과도정부 구성을 촉구했다.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가 총리에게 말하고 있는 건 과도 위원회 임명을 포함해 권한 있고 포용적인 통치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밀러 대변인은 미국은 아이티 사태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역내 파트너 국가들과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이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에게 사퇴를 압박했는지 묻는 말에 "우리가 (헨리 총리에게) 요구한 것은 선거를 위한 과도 위원회를 구성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 프랭스를 점령한 갱단은 총리가 사임하지 않으면 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갱단 연합체 'G9'의 수괴 지미 셰리지에는 전날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아리엘 앙리가 물러나지 않는다면 그리고 국제사회가 계속 그를 지지한다면 대량 학살로 끝날 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국제 사회, 특히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와 같은 국가들은 아이티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망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아이티 폭력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카리브공동체(카리콤·CARICOM)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케냐 등을 방문했던 앙리 총리는 현재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머물고 있다.

미주 최빈국으로 꼽히는 아이티는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갱단 장악에 따른 폭력 사태에 치솟는 물가, 연료 부족, 콜레라 창궐 등으로 행정부의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다.

앙리 총리는 모이즈 대통령 사망 이후 대통령 대행까지 맡고 있다. 그는 당초 지난 2월 물러날 계획이었지만, 새로운 선거가 실시되기 전까지 야당과 권력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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