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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갱단 폭력'에 3주만에 5만명 수도 탈출"

등록 2024.04.03 17:34:03수정 2024.04.03 19: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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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보고서 "포르토프랭스 시민 60% 남부로 대피"

수도 탈출한 주민들, 친척 집·임시 대피소에 머물러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갱단 폭력이 난무하는 아이티에서 약 3주 만에 5만명이 넘는 수도 포르토프랭스 시민들이 도시를 탈출했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2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무장 경찰 차량이 종합병원 인근을 순찰하는 모습. 2024.04.03.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갱단 폭력이 난무하는 아이티에서 약 3주 만에 5만명이 넘는 수도 포르토프랭스 시민들이 도시를 탈출했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2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무장 경찰 차량이 종합병원 인근을 순찰하는 모습. 2024.04.03.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갱단 폭동으로 무법천지가 된 아이티에서 약 3주 만에 5만 명이 넘는 수도 포르토프랭스 시민들이 도시에서 탈출했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포르토프랭스 전체 인구 60%에 해당하는 5만3125명의 시민들이 지난달 8~27일 사이 도시를 떠나 아이티 남부 시골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들 중 70%는 자산의 집을 버리고 친척들과 함께 살거나 비위생적인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고 유엔은 설명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인도주의 단체 동료들은 아이티 남부 지역은 이들을 수용할 만한 충분한 자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아이티 남부 지역에는 이미 포르토프랭스를 떠나 이곳에 정착한 11만6000명의 주민들이 있다며 인구 과밀화를 우려했다.

포르토프랭스 주민들의 대탈출은 갱단이 지난 2월 말 정부 기관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총기로 무장한 갱단 조직원들은 경찰서를 공격한 뒤 불을 지르고, 국제공항에서 총을 난사하고 아이티교도소 2곳을 습격해 4000명의 수감자를 빼냈다.

아이티 남부가 아닌 북부를 피난지로 택한 노점상인 마조리 미셸-장(42)에게는 7세, 4세의 자녀가 있다.

미셸 장은 "나는 아이들이 살아 있기를 바란다"며 "지난주 고향인 중부 미르발레로 떠나려고 두 차례 시도했지만, 도로가 막혀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포르토프랭스 집 지붕에 총탄에 계속 떨어졌다"고 말했다.

폭력 사태로 지난달 22일 기준 아이티에서 1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만7000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한편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는 과도 정부가 구성되고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되면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 최빈국으로 꼽히는 아이티는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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