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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권주자 인터뷰]나경원 "누가 한동훈과 당·국가 미래 논의하겠나…굉장히 무섭다"

등록 2024.07.19 05:00:00수정 2024.07.19 07: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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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폭로에 "저는 감옥 가도 좋아, 오히려 훈장"

"한동훈 보수정당 당대표 자질 없어…당무개입·국정농단 발언 깜짝 놀라"

"원희룡, 한동훈 공격에 유효타 없어…원희룡과 단일화 쉽지 않아"

"한 후보나 원 후보가 당 대표 되면 진짜 당이 깨질 것 같다"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18. kkssmm99@newsis.com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한은진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7일 한동훈 후보가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 논란을 야기한 것과 관련해 "누가 한 후보와 당의 미래를,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겠느냐. 굉장히 무섭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 직후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2019년 당시 패스트트랙 충돌은 당 전체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악법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 후보를 필두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20여명은 2019년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처리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저지했다가 기소돼 현재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나 후보는 당시 원내대표로 대여 투쟁을 이끌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어이가 없다'며 한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나 후보는 전당대회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연설 초안을 대폭 수정해 이 문제와 관련해 한 후보를 맹공했다. 한 후보는 결국 하루 만인 18일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4·10 총선 당시 대통령실로부터 비상대책위원장 사퇴를 요구 받은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던 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과 의향' 문자가 공개되자 당무 개입을 주장한 점을 언급하면서 "보수정당 당대표 자질이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한 후보 팬덤에 대해 "한동훈 팬덤에는 '문파(문빠·문재인 열성 지지층) 세력'이 있다고도 한다. 일부 확인되는 증거도 있다"며 "만약 문파 세력들이 우리 당에 대거 들어온 것이 맞다면 우리 당이 보수정당이 맞느냐는 의문이 들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보수정당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총선 백서 미공개와 관련해 "이번 전당대회는 어떻게 보면 원천 무효가 아닐까. (총선 패배) 책임에 대해서 밝히지도 않고 전당대회를 할 수 있나"라며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도 대선 패배 이후 인천(보궐선거)에 빨리 나갔다. (한 후보의 행보는) 이 전 대표와 비슷하다"고 했다.

나 후보는 원희룡 후보에 대해서는 "원 후보의 한 후보 공격은 유효타가 거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반한동훈 연대나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결선투표까지 가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18. kkssmm99@newsis.com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18. [email protected]

다음은 일문일답.

-한 후보가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을 공개했는데.

"어이가 없을 뿐이다. 너무 어이가 없다. 내가 뭘 잘못했나. 한 후보가 법무장관 자리에 있을 때 직권으로 (공소 취소를) 해줬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보수정당 정치인이 아닌 것 같다. 우리 당대표 후보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 보수정당 대표라면 이재명 민주당이 저렇게 맘대로 하는 거 본인이 공소 취소를 해줘도 100번을 더 해줘야 되는 거 아니냐. 내가 무슨 (개인적인) 사건을 부탁한 것인가. 나는 감옥에 가도 좋다. 그걸로 감옥에 가면 훈장이다."

-한 후보의 당무개입 발언 등도 계속 비판했다.

"사실 당무개입이랑 국정농단은 (탄핵을 겪었던 국민의힘에는) 금기어다.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계속 당무개입이랑 국정농단을 꺼냈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본인을 그만 두게 한 게 당무개입이라고 말했다.  그걸 한참 하더니 이번에는 공소 취소 부탁을 얘기한다. 그걸 두고 굉장히 깜짝 놀랐다. 도대체 그 후보랑 누가 당의 미래를,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겠냐. 아무도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누구도 대화할 수 없을 것 같다. 굉장히 무섭다."


-한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안된다는 말인가.

"보수정당 당대표로서 기본적인 자질, 기본적인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사실 말끝마다 자기가 (4·10 총선 당시) 혼자 지원유세를 다녔다고, 법무부 장관으로서 혼자 싸웠다고 하는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부터 시작해서 법사위원들이 다 엄호를 해주고 하니까 한거다. 그리고 법무부 장관으로서 성과가 진짜 없었다. 말 잘하는 것이 법무부 장관이 할 일은 아니지 않냐. 아직 참 미숙하다고 생각한다."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18. kkssmm99@newsis.com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18. [email protected]


-하지만 한 후보 지지율은 여전히 높다.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은 늘 새로운 걸 찾는 경향이 있다.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

-한 후보는 팬덤을 가지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새로 들어온 당원들의 성향을 모르겠다. 한동훈 팬덤에는 문파 세력이 있다고도 한다. 일부 확인되는 증거도 있다. 그분(팬덤)들이 우리 당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만약 문파 세력들이 우리 당에 대거 들어온 것이 맞다면 우리 당이 보수정당이 맞느냐는 의문이 들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보수정당은 없는 것이다. "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18. kkssmm99@newsis.com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18. [email protected]

-한 후보의 채상병 특검법 대안에 반대하는 이유는.

"우리는 특검에 대한 원칙이 있다. 모든 수사절차가 종료되고도 국민의 의구심을 풀지 못할 경우 하자는 것이다. 다 시기가 있는 것이다. 언젠가 특검을 해야할 시기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다. 한 후보는 제3자 추천 특검으로 새로운 논의 물꼬를 텄다고 한다. 여론이 높다는 이유로 특검을 해야한다고 한다면 본인에 대한 특검도 지금해야 한다. 본인 특검도 빨리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총선백서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어떻게 보면 원천 무효가 아닐까. (총선 패배) 책임에 대해서 밝히지도 않고 전당대회를 할 수 있나. 전당대회를 할 여건이 아닌 것 같다. 이재명 전 대표도 대선 패배 이후 인천(계양을 보궐선거)에 빨리 나갔다. (한 후보의 행보는) 이재명 대표하고 비슷한 수준이라고 본다."

-본인이 총선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다면 어떻게 했겠느냐.

 "그때 이슈마다 다 (대응) 했을 것이다. 김건희 여사 사과도, 이종섭 전 호주대사 출국도 그렇고, 의대 정원 증원 문제도 그렇다. 사실 이 전 대사 문제도, 의대 정원 증원 문제도 꼭 해결해야 한다고 그때 (한동훈) 비대위원장한테도 얘기했다. (한 위원장에게) 지원유세만 다닌다고 표가 안 나오니까 유튜브도 하고 쇼츠도 만들고 다른 것도 하라고 했다. 그런데 절대 안했다. (지역 지원유세에서) 지역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고 가야 하는데 본인 얘기만, '이조(이재명·조국)심판'만 얘기하고 가서 후보들이 불만이었다."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18. kkssmm99@newsis.com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18. [email protected]

-이번 전당대회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극심했다.

 "지나치게 계파 갈등이 심해졌다. 친윤그룹과 친한그룹 충돌이다. 대권주자 하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 일찍 나와서 싸움이 커졌다고 생각한다. 나오지 않았어야 할 사람들이 나오면서 갈등이 심해졌다."

-원희룡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은.

 "그러기 위한 연대나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결선투표까지 가봐야 할 것 같다. 원 후보의 한 후보 공격은 유효타가 거의 없었다. 이재명과 잘 싸우고, 우리당 후보도 잘 검증할 수 있는, 이기는 후보 나경원이 잘 하겠다."

 -차기 당대표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통합해야 한다. 지금 당이 너무 분열돼서 당이 깨질 것 같다. 한 후보나 원 후보가 되면 진짜 당이 깨질 것 같다. 지금 정도면 도저히 당을 같이 못할 것 같다."

-왜 나경원이 당대표가 돼야 하냐.

"두 사람 중에 하나가 되면 당이 깨지는 그런 수준으로 갈 것 같아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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