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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윤, 한 '공소 취소 부탁' 폭로 맹폭…원 "동지도 자신을 위한 도구화", 한 "저하고 통화 줄줄 읊지 않았나"

등록 2024.07.19 00:36:40수정 2024.07.19 07: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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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당대표는커녕 당원으로서 자격 있나…사과 진정성 없다"

원 "동지들과 대화, 불리해지면 캐비닛에서 꺼내 공격 재료로 쓰나"

윤 "당정관계에 보안 중요, 특별히 신경써야…대통령과 신뢰도 중요"

한 "여야 모두 처벌불원의사 안 밝혀…대표 되면 야당과 협상해 해결"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TV토론에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가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4.07.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TV토론에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가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4.07.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은진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18일 TV토론에서 한동훈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폭로에 대해 집중 공세를 폈다. 한 후보는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는 점에서는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이를 고리로 보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는 적극 반박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헌법 질서를 바로 잡아달라는 저의 요청을 개인적 청탁이나 되는 것처럼 온 천하에 알리는 자세를 갖고 있는 분이 당대표는커녕 당원으로서의 자격이 있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누가 지금 의회민주주의 폭거에 나서서 싸우겠느냐"며 "공소 취소는 직권으로 (법무부 장관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소가 맞았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고, 한 후보는 "그 기소를 한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맞받았다.

한 후보는 "법에 따라서 기소된 것"이라며 "다만 그때 당을 위해서 희생한 분들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법무부 장관에 공소 취소를 요청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하자는 것에 찬성하느냐'는 질의에는 "법무부 장관이 (공소 취소를)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아직도 검사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사과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원 후보는 "집권여당이면 당연히 잘못된 기소에 대해서는 바로 잡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고, 그래야 이것을 믿고 많은 당원과 보좌진, 당직자들 또 의원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이재명의 무도한 야당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런데 '법무부 장관은 사건을 다루는 관료일 뿐이다'(라고 말하면) 이게 과연 동지가 맞나"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의 임무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재차 방어에 나섰다.

그는 "당이 제대로 법률적인 지원을 안 해주고 있고, 아직 여야 모두가 처벌불원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당 대표가 되면 야당과 협상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우선순위로 둬서 먼저 해결하게 되면 사법적 돌파구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는) 정치라는 것, 동지라는 것도 언제든지 자신을 위한 도구화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우리 당의 수많은 정치인들과 당원들과 대화를 했을텐데 나중에 불리해지면 캐비닛 파일에서 꺼내서 약점 공격의 재료로 쓸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원 후보도) 저하고 통화한 걸 줄줄 읊지 않았나"라고 쏘아붙였다.

윤상현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후보의 관계에 관한 우려를 제기했다.

윤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윤 대통령은 항상 열려있는데 한 후보가 거리를 두려고 하는 건 아닌지 염려가 된다"며 "야당이 탄핵 공세로 나오는데 가장 중요한 게 당정관계이다. 당정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나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을 폭로한 것을 언급하면서 "당정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게 보안 문제"라며 "대통령과 신뢰도 중요하고 보안도 중요하다. 보안 문제에 대해 특별히 신경 써달라"고 촉구했다.

한 후보는 "당연하다. 대통령과 저는 굉장히 오래됐고 신뢰할 수 있는 사이다. 염려하지 않게 잘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2019년 당시 원내대표였던 나 후보를 비롯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은 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처리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저지했다가 기소돼 현재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17일 CBS 주관 4차 방송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향해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지 않나. 저는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며 "법무부 장관은 그런 식으로 구체적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내 비판이 거세지자 한 후보는 18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간담회를 마친 뒤 관련 질문에 "조건 없이 사과한다"며 "말하고 아차 했다. 이 얘기를 괜히 했다고 생각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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