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7월 열대야 전국 평균 8.8일…30년 만 최다

등록 2024.08.01 16:12:07수정 2024.08.01 19:32: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열대야 일수 평년 2.9일 vs 올해 8.8일

기상청 "남서풍 유입·하층운 때문"

서울·강릉·제주 열흘 이상 열대야 지속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광주·전남에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29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종합운동장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07.29. pboxer@newsis.com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광주·전남에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29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종합운동장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가 8.8일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대 열대야 일수로 고온 다습한 바람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공기가 구름에 막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의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8.8일로 30년 만에 역대 최다 일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기록은 1994년의 8.5일이었다. 평년(1991~2020년)에 비하면 3배가 넘는다. 특히 서울에는 7월 한 달간 11일째 열대야가 지속됐다.

기상청은 "서풍에 의해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우리나라에는) 중·상층의 따뜻한 고기압이 놓이겠다"며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평년보다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간밤에도 무더위가 지속되는 열대야는 폭염과 상관관계가 있다. 간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발생하면 다음 날 폭염이 나타나는 식이다. 여름철 일교차는 8~10도 정도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기온이 상승하는 폭은 정해져 있다"며 "(전날)밤에 기온이 안 떨어지면 다음 날 기온이 더워지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열대야 일수는 급격한 상승을 보였다. 1월부터 7월까지 평년(1991~2020년) 전국(내륙) 열대야 일수는 2.9일이었으나, 2024년에는 8.8일로 산출됐다.

내륙 지역의 1~7월 열대야 일수는 ▲중부 7.7일 ▲남부 9.8일로 나타났다. 중부지방에서는 ▲수도권 8.7일 ▲강원 7.2일 ▲충청 7.5일이었다. 남부지방에서는 ▲전라 11.9일 ▲경상 8.4일로 집계됐다. 해안 지역인 제주는 19.8일로 나타났다.

지난달부터는 연일 열대야를 맞이하는 지역도 나타났다. 제주는 지난달 15일 이후 17일째 열대야가 나타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무더운 밤을 보냈다. 전날(7월31일) 폭염경보가 내려진 서울도 지난달 21일부로 11일째 열대야를 겪고 있다. 강릉도 같은 달 19일 이후 13일째 열대야를 맞이하는 중이다.

기상청은 "열대야가 10일 이상 지속되는 곳이 많다"고 했다.

이같이 열대야가 지속되는 건 '고기압'과 '바람' 탓이다. 기상청은 이날 "티베트고기압이 자리하고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되고 있다"며 "남서풍의 영향도 지속적으로 받는다"고 했다.

여기에 구름의 존재로 인해 열대야가 지속된다. 통상 한낮 지표면을 데운 고온의 공기는 해가 진 간밤에 대기권 밖으로 방출된다. 다만 구름이 있을 시 따뜻한 공기는 충돌 후 반사돼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고, 이 까닭에 한밤중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다.

기상청은 "남서풍이 유입하고 있고 내륙 지역에도 하층운에 의해 밤사이 기온의 하강을 저지한다"며 열대야가 지속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도 과거보다 늘었다. 평년 폭염일수는 4.9일에 불과했지만 올해 전국 기준으로 7.2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올해 1~7월까지 ▲중부 5.9일 ▲남부 8.1일 ▲제주 5.3일을 보였다. 중부지방 기준으로는 ▲수도권 4.3일 ▲강원 7.1일 ▲충청 5.8일이었다. 남부지방은 ▲전라 5.4일 ▲경상 9.8일을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