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25일만 업무 복귀…"장기 투쟁 이을 것"
전삼노 "5일까지 현업 복귀" 지침
"조합원 경제적 부담감 고려"
[서울=뉴시스]전삼노 관계자들이 1일 오전 서울 한남동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지용 기자) 2024.08.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삼노는 1일 오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노조원들에게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현업에 복귀하라고 밝혔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총파업 투쟁이 장기화 국면에 돌입했다"며 "지속가능한 게릴라 파업 및 준법 투쟁으로 전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원들의 경제적 부담감이 클 것으로 생각해 부담을 줄이고 지속적으로 사측을 압박할 수 있는 투쟁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현시점부터 오는 5일까지 현업 복귀 지침을 내린다"고 전했다.
전삼노는 사측과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대표교섭권을 갖고 있는데 오는 5일이면 만료가 된다. 이후 삼성전자 내 타 노조 중 어느 한 노조라도 교섭 신청에 대한 이의 제기를 하면 사측에 개별 교섭을 요구할 권리가 생기며, 전삼노는 다시 대표교섭권을 확보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파업 쟁의권도 사라져 파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사실상 전삼노의 총파업이 법적으로 보장받는 기간은 오는 4일까지로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날부터 업무 복귀를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5개 복수 노조 체제인데 ▲사무직노조(1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2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3노조) ▲전삼노(4노조)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5노조·옛 DX노조)로 구성된다.
전삼노가 대표교섭권을 유지하려면 나머지 4개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전삼노는 이들 노조에 교섭 신청을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현재 3개 노조는 교섭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보내왔지만 삼성전자노조 동행(동행노조)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어 이의 제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
동행노조는 최근 전삼노의 파업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손 위원장은 이날 방송에서도 "아직 동행노조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전삼노는 '전 조합원 5.6%(기본 3.5%·성과 2.1%)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사협의회에서 정한 5.1%(기본 3%·성과 2.1%)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달 29~31일 집중 교섭에서 패밀리넷(자사 임직원 대상 제품 구매 사이트) 포인트 200만원 지급을 사측에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교섭은 결렬됐다.
이에 전삼노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이 총파업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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