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시 합격선 하락할까…"전략은 신중에 신중"[2025수능]
의대 증원 첫 수능…21년만 최대 N수생 참여 이끌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합격선 하락 폭 두고 전망 분분
의대 수능위주 전형 28% 증가…수시이월 더 늘 수도
군 변화, 수능 가산점, 면접·내신 등 요강 꼼꼼히 봐야
[서울=뉴시스] 지난 5월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취합해 공개한 '2025학년도 의과대학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를 뺀 대학 39개교는 의대 신입생 4485명(정원 내)을 뽑는다. 권역별로 서울 등 수도권은 정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비수도권은 수시, 특히 교과전형 비중이 크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정부의 대규모 증원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비중 있게 활용되는 의과대학 정시 모집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합격선 하락 폭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한 가운데 수험생들은 전형 유형별 모집인원과 군 배치 변화까지 꼼꼼히 살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025학년도 수능이 치러지는 14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의대 39곳(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 제외)은 이번 정시(정원 내·외)에서 지난해보다 331명 늘어난 1492명을 선발한다.
수시까지 포함해서 전체 4610명 중 32.4%에 해당한다. 전형 기준으로는 학생부교과(34.2%)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지난해 1161명과 견줘 28.5% 늘어난 규모다.
비수도권 의대 26곳에서는 인근 권역에 있는 고등학교를 3년 내내 다닌 수험생만 받는 지역인재 전형으로 지난해보다 139명(61.8%)이 늘어난 총 364명을 뽑는다.
정시 모집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수시 전형에서 다른 의대 등에 합격해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의 빈 자리를 대학이 채우지 못하면 정시 전형으로 넘겨서 뽑는다.
수시 이월인원은 대교협이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 기일로 설정한 다음달 27일 밤 늦게 윤곽이 드러난다. 물론 의대는 수험생 선호도가 높아 다른 모집단위보다 덜하지만, 지난해에도 전국에서 총 33명을 정시로 이월했다.
올해는 수사에서 지난해보다 752명이 늘어난 지역인재전형에서 이월 인원이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는 수시 지역인재전형의 증가로 인해 이월 규모가 더 클 것"이라며 "강원대, 경북대, 계명대가 정시에서 지역인재 전형을 신설했고, 대구·경북은 지역인재 모집인원이 3배 가까이 늘어나 입시 결과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별 모집군(정시 가·나·다)에 따른 영향도 예상된다. 같은 모집군에 있는 대학 중 1곳씩만 원서를 낼 수 있다.
예컨대 정시 나군에 배치돼 있는 서울대 의대를 지망하는 최상위권은 선발 규모가 많은 가군의 가톨릭대 또는 연세대 의대(서울)을 동시에 지원하는 경향이 있었다.
[서울=뉴시스] 지난 6월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열린 '6월 모평 직후 종로학원 입시예상 및 합격선 전망 설명회'에서 학부모가 의대 입시 관련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4.11.14. [email protected]
우 소장은 "지난해 성균관대에 지원했던 수험생들이 동시에 많이 지원한 대학은 나군 경희대와 다군 인하대"라며 "올해는 성균관대와 서울대 동시 지원자 증가로 (경희대, 인하대) 충원 인원이 과거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모집군을 옮긴 대학도 지원 경향이 이전과 달라질 수 있다. 인하대는 지난해 다군에서 가군으로, 조선대와 충남대는 가군에서 나군으로 자리를 옮겼다.
의대 입시는 수능 반영 비율과 과목, 과학탐구 가산점이 대학별로 다르고 정시임에도 수능과 함께 면접, 고교 내신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어 유념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입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선발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합격 점수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이날 수능이 끝나고 가채점을 통해 수험생 체감 난이도의 윤곽이 드러나야 보다 분명한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치러지는 수능에 원서를 접수한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생 등을 모두 합친 'N수생' 규모는 18만1893명으로 지난 2004학년도 수능(19만8025명) 이후 21년 만에 가장 많다. 반수생 규모도 9만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여야의정협의체 가동으로 정부도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의 재조정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만큼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최상위권이 몰릴 경우 합격선 낙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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