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광 꿈꿨나"… 충남권, 尹 비상계엄에 '격한' 표현 쏟아내
"윤석열씨 더는 대한민국 대통령 아닌, 내란 주도 범죄자"
"아이들, 계엄령 무서운 것이냐고 묻는데… 미안해 눈물"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부로 계엄군이 진입하자 보좌진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막아내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송승화 김도현 박우경 기자 = 지난 1979년 10·26 박정희 전 대통령 타계 이후 초유의 비상계엄이 6시간 만에 해제된 상황에 대해 충남권, 지역 대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거친 말들이 오고 갔다.
4일 오전 8시 20분께 정부세종청사로 출근하는 한 공무원은 "뜬눈으로 가족들과 뉴스를 지켜봤으며,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윤 대통령 모습이 소름 돋았다"며 "2024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에 참담함을 느끼며 이런 자가 대통령에 있을 수 없고,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 와야 한다"고 말했다.
34만명이 가입한 세종시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지지율 18% 짜리가 계엄령을 선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자, 댓글에는 "와… 나이 50 넘게 살면서 계엄령? 전두광 시대 꿈꿨나" "망국의 늪 막장 드라마 재미있다" "특전사가 국회를 막았지만, 담까지 타면서 국회 입성, 계엄을 막아준 의원들 감사" "국민 80%가 반국가 세력이라는 것인가 봐요" 등 글을 올리며 성토했다.
다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영화 '서울의 봄'을 지칭하는 듯 "용산의 봄 시도는 끝났다. 이제는 탄핵이 아닌 윤석열씨가 '하야' 하고 군과 경찰은 윤석열을 잡아야 한다"고 했고 "계엄령을 선포한 윤석열은 더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내란을 주도한 범죄자"라며 격한 표현을 쏟아냈다.
[대전=뉴시스] 대전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 온 글. 2024.12.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 지역의 한 네이버 카페에는 "계엄령 끝나자마자 카페 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나라꼴이 대박, 탄핵 운동을 대전에서 하면 딸을 데리고 나가겠다"고 했다. 다른 유저는 "잠도 안 오고 심장이 벌렁거린다" "네이버 다니는 친구가 트래픽이 터졌다고 했는데 국회의장 라이브방송을 보면서 가슴을 졸였다" "국회 앞을 지킨 시민들 정말 멋지다"고 했다.
다른 카페에 한 유저는 "대전은 오늘 저녁 7시에 타임월드 앞에서 집회가 있다고 한다"며 "박근혜 정부 때 유모차 타고 손잡고 촛불 집회 함께 다니던 아이들이 계엄령이 뭐냐고 무서운 것이냐고 묻는데 미안하고 눈물이 났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충남 천안 아산 맘카페에서도 계엄령 선포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게시글이 빗발쳤다.
천안 불당동 한 회원은 "계엄령 선포를 보고 이게 2024년이 맞는지 믿을 수 없으며 정말 기가 막혔다"고 토로했다.
성성동 한 주민은 "아이가 ‘밤에 '계엄령이 선포됐다'고 얘기해 놀라서 잠에서 깼다”며“충격이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 용화동 한 주민은 “광주 항쟁일이 떠올라 두려움을 느꼈다”며“계엄 선포가 적법했는지 따져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군 장갑차가 진입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 2024.12.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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