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기자협회 "비상계엄, 4·3 공포 엄습…尹 사퇴하라"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비상계엄령이 6시간만에 해제된 4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현업단체 대표들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정부의 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내란 수괴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도기자협회는 4일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헌법이 정한 요건을 하나도 충족하지 못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도기자협회는 "어젯밤 제주도민에게 4·3 당시 공포가 엄습했다"며 "계엄은 4·3의 상처를 간직한 도민에게 공포, 그 자체다. 1948년 11월17일 이승만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하고 소위 '초토화 작전'을 개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기자협회는 "당시 불법적인 계엄령은 '사람을 함부로 죽여도 되는 제도'로 변질되며 도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면서 "그동안 독재정권은 계엄령을 정권 장악과 유지를 위한 도구로 악용해 왔다. 그 과정에서 민초들의 삶을 짓밟고 그들의 피를 대가로 삼아 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1979년 10·26 사태 이후 45년만에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전시나 사변, 국가 비상사태 등 헌법이 정한 요건을 하나도 충족하지 못했다"며 "심지어 계엄 해제를 심의할 국회의원 출입을 막은 것은 반역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4·3 영령과 도민들은 묻고 있다. 누가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있는가"라며 "윤 대통령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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