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트램시대 下] 850m마다 한 정거장…대전 전역이 트램세권 된다
2호선 트램 15개 공구 쪼개서 발주…시민불편 최소화 위해 전면 통제없이 공사
45개 정거장 경관디자인 설계 공모중…가로상권 활성화 도시경관 증진 등 기대
[대전=뉴시스]대전트램 정거장 모형도. (사진=대전시 제공) 2025. 01. 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완공되면 대전시민 10명 중 8명 이상이 트램을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대전시가 작년 11월 벌인 대시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램 완공 후 이용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34.1%가 적극 이용하고, 50.5%는 필요시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대전시민 10명 중 8명 이상이 트램을 이용하겠다는 의견을 보임에 따라 트램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도시철도 사각지대에 놓인 서구지역민의 트램 이용 의사가 90.5%로 나와 가장 높았고 동구가 77.3%로 낮았다.
대전 트램은 총 15개 공구로 나눠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노반 및 궤도공사는 공구별로 2~4km 내외 규모로 쪼개 분할발주가 이뤄진다.
이 가운데 기존 도로위에 궤도를 설치하는 일반 공종의 9개 공구는 지역 건설업체 참여기회 확대를 위해 공사비 300억 원 미만으로 계획돼 사전 심사 없이 토목 시공실적과 입찰가격 등을 평가하는 적격심사로 낙찰자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지하차도나 대형 교량건설 등 고난도의 공정을 요구하는 300억 원 이상의 공사가 발주되는 5개 공구 중 4개 공구(한밭대로 도수관로, 불티고개, 유등교, 대전역지하차도)는 종합평가심사 방식으로 발주되고 가장 고난도의 구간으로 평가되는 12공구는 민간의 우수한 기술력과 창의력이 발휘될 수 있게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으로 공사 발주가 이뤄진다.
시는 공사 발주에 필요한 사업비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토목 등 기반 공사와 함께 전기·신호 등을 포함해 총 9158억 원 규모의 공사 발주를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첫 수소전기트램 도입…현대 로템과 34편성 차량 제작
수소 트램은 1회 충전으로 2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작년 7월 현대 로템과 2934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차량이 제작 중이다. 2026년 하반기에나 완성 트램이 선보일 전망이다. 이후 2028년까지 총 34편성의 차량이 제작 완료될 예정이다.
수소 트램은 도심 내 전력 공급선이 없는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달리게 된다. 무가선 수소전기트램을 도입키로 한 것도 수소 1회 충선으로 227km의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어 대전의 38.1km 장거리 순환노선에서도 안정적으로 무가선 운행이 가능하고 정거장 마다 별도의 고압 충전시설이 필요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전=뉴시스]대전 수소전기트램 제원. (사진=대전시 제공). 2025. 01. 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도 줄어들고 주행에 필요한 전기를 자체 생산해 도로침수나 결빙 등 외부 환경에 따른 운행 제약이 없는 것도 큰 장점이다. 특히 궤도만 부설하면 운행이 가능해 장애 노선 확장이 필요한 경우 큰 비용없이 유연하게 확장 가능한 것도 수소전기트램을 선정한 이유다.
도시철도 2호선에 도입될 수소 트램은 설계 최고속도 70㎞/h에 100% 저상, 5모듈 1편성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최대 승차 인원은 접이식을 포함해 305명이다.
트램은 5모듈 3대차 고정식으로 구성된 일반 트램과 달리 5모듈 4대차 '회전식+고정식'으로 구성됐다. 차륜과 레일의 마모도 및 소음이 적을 뿐만 아니라 승차감도 일반 트램보다 우월하다.
이와 함께 측면 유리에 투명 OLED를 설치해 날씨와 노선 등 각종 안내를 제공하고, 전방 충돌 경보장치 및 자동제동 장치 등 첨단 장치 도입으로 도로 위 위급상황 발생 시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게 된다.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고 운행 과정에서 미세먼지 정화를 통해 약 11만 명이 1시간 동안 소비하는 청정공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개기질 개선 효과도 크다.
수소를 공급하게 된 수소인프라 시설은 자체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생산시설 및 수소충전 시설에 900억 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통해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소는 시중가의 44% 수준인 1kg당 4344원에 30년간 시에 공급하는 방안이 제안돼 수소관련 인프라는 지방비 투입 없이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될 방침이다.
바이오가스를 수소로 개질해 공급하는 수소의 량은 1일 3.1톤에 달하며 바이오가스 생산시설도 2032년까지 1일 100톤까지 조달이 가능한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2033년 이후부터는 1일 500톤 생산 가능 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수소전기트램의 해외 운용사례를 보면 일본은 2007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철도차량을 개발해 2칸 1열차를 운영 중이며 독일은 2018년 9월부터 1회 충전으로 800km를 주행하는 수조연료전지 철도차량 영업운행에 들어간 상태다.
중국의 경우 1회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하는 2016년 상업용 수소트램을 개발해 2019년부터 상업운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뉴시스]대전트램 45개 정거장 현황. (사진=대전시 제공). 2025. 01. 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트램 정거장 45곳…우리동네 역세권
대전 트램은 총 연장 38.9km에 정거장 45곳이 건립된다. 2028년까지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통혼잡과 시민 불편을 최대한 줄이며 완공까지 막힘없는 공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동시다발적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공사로 인한 교통혼잡 해소를 위해 공사는 공구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트램 차량의 유지, 검수, 정비와 운행 제어·감시·통제 등 관제 기능을 수행하는 대덕구 연축동 차량기지 건설공사는 총 678억 원 규모의 단일 공구로 발주된다.
공사 발주는 공구별 공사 기간과 개통 시점 등을 감안해 작년 9월 5개 공구, 10월 1개 공구가 우선 발주돼 공사가 진행 중이다.
새해 1월에는 대덕구 연축지구 차량기지를 시작으로 주요 구조물 구간과 일반도로 구간 등 나머지 9개 공구를 순차적으로 발주할 예정이다.
트램 정거장은 국내외 도시철도역 간 간격과 수송 수요 등을 고려해 평균 850m 내외로 지상 44곳, 지하 1곳(서대전역)을 건립한다.
유일하게 서대전역만 지하 정거장으로 건립한 데에는 서대전역 구간의 서대전육교는 호남선 상부를 통과하는 교량으로 건설된 지 54년이 지난 노후 시설물로 트램 운행 시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 이에 전면 철거 후 트램 2차로와 일반차량 6개 차로 모두 지하화하기로 결정했고, 국철인 서대전역과의 환승 최단 거리 등을 고려해 서대전역네거리 하부에 지하 정거장을 두기로 한 것이다.
정거장 형식은 장래 버스와의 혼용차로를 대비해 도로 양쪽에서 승하차할 수 있는 '상대식' 방식으로 대부분 건립하는 한편, 도로 폭이 협소한 인동, 자양, 카이스트 정거장의 경우 상행선과 하행선 가운데 배치하는 '섬식' 방식으로 조성된다.
실용성과 창의성을 담은 정거장 디자인 설계공모 중이며 이달 중으로 최종 당선작을 공개하고 2월 중으로 시민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전 트램이 완공되면 과학수도 대전 위상 제고와 함께 대중교통 중심의 편리한 교통체계 구축이 기대된다. 트램 1편성은 버스 3대 또는 승용차 174대를 대체 가능해 한정된 도로와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트램은 승강장과 차량 바닥까지 높이가 차이가 없어 일반 시민은 물론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등 교통약자도 편리하게 타고 내릴 수 있다. 트램 주변 가로상권 활성화와 도시경관 증진, 이색적인 볼거리 제공 등 대전관광에도 한몫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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