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 대미 수출 1위 車 정조준…다음 타깃은?[세쓸통]
미국 수출 1위 車…컴퓨터·車부품·반도체 뒤이어
작년 對美 수출액 33% '자동차·부품'…구조 편중
철강 18위·알루미늄 24위 불과…관세폭탄 본격화
품목별 관세 확대되나…반도체·의약품도 사정권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호관세 도입에 대한 대통령 각서에 서명한 후 발언하고 있다. 2025.02.14.](https://img1.newsis.com/2025/02/14/NISI20250214_0000106549_web.jpg?rnd=2025021404473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호관세 도입에 대한 대통령 각서에 서명한 후 발언하고 있다. 2025.02.14.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미국 정부가 다음 달 2일부터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상호관세는 대미 수출이 많은 품목일수록 관세 부담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이에 지난해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를 시작으로 컴퓨터, 자동차 부품, 반도체 등의 수출 난항이 우려됩니다.
30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대미 수출 최대 품목은 자동차(HSK8703)였습니다.
자동차 수출액은 346억992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1년 전보다 7.9%가 증가하는 등 상승폭도 가팔랐습니다.
2위 품목은 컴퓨터(HSK8473)로 82억2098만 달러였으며, 3위는 자동차 부품(HSK8708)으로 70억693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4위는 우리나라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를 포함한 저장장치(HSK8523)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수출액만 따져봐도 54억4434만 달러입니다.
그다음은 석유화학 제품(HSK2710)이 51억1292만 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27일 경기도 평택항 내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3.27.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7/NISI20250327_0020749502_web.jpg?rnd=20250327132529)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27일 경기도 평택항 내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3.27. jtk@newsis.com
미국향 수출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자동차 수출이 대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16%에 달합니다.
여기에 자동차 부품을 더하면 지난해 대미 수출의 32.69%는 자동차 산업에서 발생한 셈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 업계의 상호관세 부담이 다른 업종과 비교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자동차 업종은 품목별 25% 관세도 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품목별 관세와 상호관세가 별개로 매겨지는 만큼 설상가상인 상황입니다.
사실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는 철강, 알루미늄 관세 조치 이후 세번째입니다.
하지만 철강(HSK7306, 9억4082만 달러)의 경우 지난해 대미 수출 중 18위, 알루미늄(HSK2841, 7억2238만 달러) 역시 24위 품목에 불과합니다.
본격적인 관세 폭탄은 이제부터란 관점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입니다. 더욱이 철강 및 알루미늄, 자동차에 이어 품목별 관세는 더 확대될 예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 시간) 반도체, 목재, 의약품 등에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대미 수출 4위 품목인 데다가, 의약품(HSK3002, 13억463만 달러)도 12위로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민관 합동 긴급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3.27.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7/NISI20250327_0020749755_web.jpg?rnd=20250327145254)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민관 합동 긴급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3.27. bluesoda@newsis.com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한 수출 위기가 고조되자, 정부는 전방위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관세 애로를 겪는 기업이 상담·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관세대응 119'와 '헬프데스크'를 운영 중입니다. 관세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관세바우처 제공, 무역보험 우대, 시장 다변화, 유턴 지원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범부처 비상수출대책'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가장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업종을 위해 다음 달 '자동차 산업 비상대책'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긴급 유동성 확대, 관세 대응체계 구축, 국내 투자환경 개선, 수요 진작, 시장 다변화 등 업계가 건의한 사항을 중심으로 지원 대책을 살펴보고 있다.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인해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 산업이 휘청이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가 갖춰지길 기대해 봅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0/08/21/NISI20200821_0000586303_web.jpg?rnd=20200821143412)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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