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장 막힌 값싼 중국산 유럽行 밀물?…EU 장관의 우려
EU 무역장관회의 “트럼프 상호관세 때문에 EU-中 관계개선 분위기 아냐”
프랑스 무역부 장관 “무역전쟁 기간, 과잉생산에도 맞서 싸워야”
중국산 수입에 스페인은 적극적, 폴란드는 "억제해야 한다" 주장
![[브뤼셀=AP/뉴시스]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오른쪽)과 요나스 가르스퇴레 노르웨이 총리가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2025.04.08.](https://img1.newsis.com/2025/04/07/NISI20250407_0000239976_web.jpg?rnd=20250408094643)
[브뤼셀=AP/뉴시스]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오른쪽)과 요나스 가르스퇴레 노르웨이 총리가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2025.04.08.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폭탄으로 미국 시장이 막힌 중국산 제품이 유럽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올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유럽 내부에서 중국과의 교역 창구를 여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은 적극적이지만 폴란드는 중국산 수입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장관들은 7일 벨기에 브뤼셀에 가진 회의에서 트럼프 관세 부과에 따른 대응을 논의하면서 중국의 산업 과잉 생산 능력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EU의 미국 수출에 부과하는 관세는 전체 수출의 70%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약 3700억 유로(약 593조원)에 이른다. 2일 발표된 EU 상호 관세는 20%였다.
EU 장관들은 트럼프 관세로 인한 직접적 영향과 함께 간접적으로 발생한 가능성이 있는 중국 제품의 유입으로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 무역부 장관 로랑 생 마르탱은 “우리는 산업, 경제적 안보 및 저탄소 의제에 맞춰 EU와 중국 간의 무역 관계를 재균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우리는 매우 특정한 무역전쟁 기간 동안 과잉생산에 맞서 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베이징에서 중국 대표단과 회담을 마친 EU 무역 책임자 마로스 세프코비치는 “회담에서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상호 관세로 EU와 중국이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관리들은 이런 논리에 관심이 없었다고 SCMP는 전했다.
EU 의장국을 맡고 있는 폴란드의 외무부 차관인 미할 바라노프스키는 “미국과 어려움이 있다고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에서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 회의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에는 기회가 있지만 지금은 불균형이 심하다”며 “우리는 해결해야 할 불공정한 관행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트럼프와의 충돌이 중국과의 화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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