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부 학교 수목·잔디에서 병해충…전수조사를"
잘못된 진단·농약 오남용 수목 등 고사
잔디 관리 부실로 진드기 발견되기도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광주 지역 일부 학교 내 수목과 잔디 등의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각급 학교 내 수목과 잔디 등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15일 사단법인 한국나무의사협회 손재국 수석부회장에 따르면 광주 지역 일부 학교에 심어진 수목과 진디에 각종 병해충이 발생하는 등 정기적인 진단과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 일선 20여 개 학교에 대한 진단결과 관리가 대체로 부실, 수목 등의 성장 발육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남구 모 학교의 경우 잘못된 진단으로 개잎갈나무 10여 그루가 고사했으며, 북구 모 학교는 농약의 오·남용으로 소나무·철쭉·장미 등이 고사되거나 고사직전에 있었다. 광산구 모 학교는 잘못된 가지치기로 많은 수목이 수형을 완전히 상실했다.
다른 학교들도 소나무·개잎갈나무·은행나무 등의 침엽수와 모과나무·이팝나무·느티나무·홍가시나무 등의 활엽수에서 응애·진딧물·깍지벌레·총채벌레·붉은별무늬병·녹병 등 각종 병해충이 발견됐다. 이로 인한 생육부진과 수세약화 현상이 뚜렷했다.
잔디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잡초에 서식하는 진드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무분별한 제초제 사용으로 천연잔디가 죽거나 인근 수목에까지 피해를 주는 실정이었다고 손 부회장은 설명했다.
손 부회장은 "수목생리에 대한 이해와 정보부족으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육부진 현상이 심화하고 있었다"며 "미국흰불나방·주홍날개꽃매미·미국선녀벌레·갈색날개매미충 등 외래해충의 피해도 상당하다. 각급 학교의 효율적인 수목관리를 위해 일선 학교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수목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생활, 생태 감수성 향상을 위해서는 수목에 대한 정기적인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모든 학교 전수조사를 광주시교육청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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