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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유튜브]①'구독, 좋아요'에 목숨건 유튜버들...'선 넘는 콘텐츠' 넘쳐나

등록 2022.09.09 08:00:00수정 2022.09.19 09: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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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힌남노' 태풍 몰아치던 부산서 위험천만 생중계
청주 자영업자 영업방해 콘텐츠 방송하다 구속
외국에선 얼음판에서 스케이트 타다 사망하기도
국내외 막론하고 자극 소재들…우려 목소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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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재훈 기자 = 지난해 11월 영국 매체 더선에는 노르웨이 국적 유튜버 토르 에코프(57)가 노르웨이의 한 댐에서 유튜브용 영상을 찍다 물에 빠져 숨졌다는 소식이 소개됐다. 토르는 당시 댐 얼음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영상을 촬영했는데, 얼음에 금이 가 물에 빠져 변을 당했다. (사진=유튜브 아페토르) 2022.09.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윤정민 수습기자 = #. 부산 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지난 6일 오전 3시께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서 20대와 30대 유튜버 두 명이 실시간 개인방송을 진행했다. 당시 부산은 해안가 월파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이었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대피 지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송을 이어갔다.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의 영향으로 부산에 강풍과 폭우 피해가 속출하던 당시 유튜버들이 야외에서 실시간으로 태풍 상황을 중계해 논란이 일었다. 최근 재난 상황 실시간 중계나 무모한 실험 등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개인 방송이 늘고 있어 위험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경찰서 중동지구대는 지난 6일 해당 유튜버 두 사람을 경범죄처벌법(공무원 원조 지시 불응) 위반 혐의로 범칙금 5만원 통고처분했다.

경범죄처벌법상 재해 현장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공무원 등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태풍 상황을 중계하다 목숨을 잃을 뻔한 사례도 있었다.

유튜버 김모씨는 지난 5일 오후 11시40분께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방파제 앞에서 개인방송을 진행하다 방파제를 타고 넘어온 대형파도에 휩쓸리는 사고를 당했다. 김씨와 일행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안전한 장소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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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부산에 근접할 당시 해안가 대로변에서 생중계하던 한 유튜버가 파도에 휩쓸리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국내에서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내보내는 개인 방송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청주에서는 한 인터넷 방송인이 그동안 지역 가게들을 돌아다니며 손님과 시비 붙기, 시청자들을 상대로 한 전화테러, 욕설 등 영업방해 방송을 진행하다가 최근 구속됐다.

자극적 내용을 넘어 생명까지 위태로운 상황을 콘텐츠로 삼는 개인방송이 늘어나는 것은 해외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영국 매체 더선에는 노르웨이 국적 유튜버 토르 에코프(57)가 노르웨이의 한 댐에서 유튜브용 영상을 찍다 물에 빠져 숨졌다는 소식이 소개됐다. 토르는 당시 댐 얼음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영상을 촬영했는데, 얼음에 금이 가 물에 빠져 변을 당했다.

지난 2006년부터 유튜브 채널 '아페토르'를 운영하던 토르는 얼어붙은 호수에서 다이빙하기, 얇게 언 호수 위에서 스케이트 타기, 맨몸으로 겨울 바다에 입수하기 등 극한 체험 영상을 찍어 사망 당시 구독자 121만명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처럼 국내외를 막론하고 일부 유튜버들이 '선 넘는' 행각을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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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윤집 해운대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장은 "이번 태풍이 역대급으로 강하다고 방송된 상태였고, 해안가 쪽으로는 가지 말라고 언론에서 얘기가 나오던 상황이었다"며 "피해 예방이나 본인 안전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도 해안가 쪽으로 가서 방송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거세다.

방파제 앞에서 파도에 휩쓸렸던 김씨가 생중계했던 유튜브 영상에는 "국가 공권력을 왜 낭비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정신 차리고 건강한 방송하길 바란다", "사람 하나 살리자고 소방관, 경찰관 수십 명이 고생해야 한다. 이런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k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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