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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M 기업 활황인데…'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장기화 왜?

등록 2024.09.06 12:11:51수정 2024.09.06 14: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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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지난 7월 일부 기업에 투자설명서 발송

유력 인수 후보 GS·BGF리테일 "검토 안하는 중" 밝혀

'티메프' 사태로 투자 심리 얼어붙어…노조 행동도 부담

시장의 기대보다 높은 몸값도 매각 난항의 원인 중 하나

모델이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푸른마을점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모델이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푸른마을점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고물가 장기화와 1~2인 가구 급증으로 근거리 유통채널인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각광받는 가운데, 매각에 나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세 달 가까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티메프' 사태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노조의 반대 목소리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높은 몸값도 매각 걸림돌 중 하나로 꼽힌다.

6일 유통 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지난 7월 일부 기업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관련 투자설명서를 발송했으나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최근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의향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혔다.

앞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도 홈플러스 인수 추진설과 관련해 "해당 인수 합병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며 전면 부인했다

다만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 소식을 알린 뒤 세 달이 지나도록 인수자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자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밀렸던 SSM업계가 각광 받으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서도 선뜻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사실상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린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실제 최근 SSM업계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는 올해 2분기 매출 3941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48% 증가했다.

롯데슈퍼 역시 2분기 매출은 3303억원으로 1.6%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153% 증가했다.

이처럼 SSM업계의 활황에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티메프' 사태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홈플러스 노조의 반대 목소리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 이후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이슈가 거론되지 않은 것을 보면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최근 노조의 강경한 투쟁도 매각을 주춤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22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MBK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D타워 인근에서 '밀실분할 매각 저지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높은 몸값도 매각 난항을 겪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몸값이 다소 높다고 보고 있다"며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후보가 선뜻 나오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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