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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형 참사로 위기론 대두…"앞으로가 문제"[위기의 제주항공①]

등록 2025.01.04 11:00:00수정 2025.01.06 15: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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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금 2606억…선수금 유출 비상

고환율·여행수요 위축…경영환경도 '빨간불'

김이배 대표 출국금지…"조사 성실히 임하겠다"

[무안=뉴시스] 김근수 기자 = 3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여객기 꼬리부분 인양을 준비하고 있다. 2025.01.03. ks@newsis.com

[무안=뉴시스] 김근수 기자 = 3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여객기 꼬리부분 인양을 준비하고 있다. 2025.0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 이후 제주항공을 향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중 첫 인명피해 사고를 유발한 만큼 승객 신규 유입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재도약을 위해서는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고객들에게 판매한 항공권의 선수금은 약 2606억원이다. 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가장 큰 규모로 2위인 티웨이항공의 1843억원보다 41.6%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참사 이후 제주항공 항공권 환불이 빗발치면서 유동성 위기론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선수금은 기업이 제품·서비스 지급을 약속하고 고객(사)에게 미리 받은 돈을 의미한다. 항공사의 선수금은 고객이 미래 탑승할 목적으로 예매한 항공 티켓 값에 해당한다.

그러나 제주항공이 오는 3월29일 이전 출발하는 국내·국제선 전 노선에 대해 '조건 없는 환불'을 약속하면서 선수금 유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에 따르면 참사 당일부터 약 하루 만에 6만7000여건의 예약 취소 건이 접수됐다. 다만 지속 언급되는 유동성 위기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지난 3일 열린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6차 브리핑에서 "현재 1400억원 수준의 현금 확보된 수준"이라며 "항공권 취소가 이뤄지고 있지만 그만큼 신규 예약 유입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항공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어 제주항공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일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8.4원을 기록했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비 및 유류비를 대부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통상 환율이 높아지면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고환율·고물가에 더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소비자 불안이 증폭되면서 여행 수요 자체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상 연말·연초는 항공사들이 기대하는 성수기인데 환율과 여객기 사고가 겹쳐 여행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12월까지의 예약 현황은 변동이 크지 않았으나 향후 예약 추이는 상황을 지켜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해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출국금지된 점도 변수다. 제주항공은 대규모 사고로 재무적 여건과 기업 인식이 대폭 악화된 만큼 올해 사업 확장보다는 사고 수습과 신뢰 회복에 집중하는 데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송 본부장은 "아직 수사기관에서 (김이배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 등 요청은 없다"며 "요청이 있을 경우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게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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