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시상식장에 '검은 드레스' 물결…反성폭력 메시지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 영화·TV업계의 한 해 첫 시상식 시즌을 여는 상으로 권위를 자랑하는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장이 온통 검은 색으로 물들었다.
7일(현지시간) CNN 등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75회 골든글로브 상 시상식장에서 여배우들이 일제히 검은 색 드레스 차림으로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여성들은 보석 대신 가슴에 '타임즈 업(Time's Up)'이란 핀을 달기도 했다.
'타임즈 업'은 지난 1일 여배우, 프로듀서, 작가 등 할리우드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 300여명이 업계는 물론 미국 사회에서 성추행과 성폭력,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서 결성한 단체 이름이다.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던 경험을 폭로한 애슐리 저드는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기 전 인스타그램에 '왜우리는검은옷을입는가( #WhyWeWearBlack)','타임즈업' 해시태그를 달아 올린 글에서 "오늘 우리는 검은 옷을 입는다. 왜냐고? 남성의 거의 절반은 여성이 리더십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여성의 3분의 1도 그렇게 생각한다. 현실은 고위 리더들 중 여성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타임즈업의 결정멤버인 배우 리즈 위더스푼, 케리 워싱턴, 브리 라슨 등도 7일 소셜미디어에 글과 사진, 동영상 등을 올려 연대를 표시했다.
워싱턴은 "왜 우리가 검은 옷을 입냐고?! 왜냐면 우리는 당신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연대한다. 우리는 함께 추행과 차별, 폭행을 끝낼 수 있다. 그리고 안전과 통합, 평등과 동등함을 창조할 수 있다.모든 사람들을 위해. 모든 산업을 위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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