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이스라엘 규정 때문에 미뤄지나
【워싱턴=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2018.3.6.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료들이 최근 대사관 이전 허가를 받기 위해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회동했지만, 미국이 원하는 건물 외관 형태가 이스라엘의 건설 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은 예루살렘에 이전할 대사관 둘레에 3m 장벽을 세우고 대사관 앞에 도로를 새로 깔길 원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대사관 부지로 예정된 장소는 이 같은 공사가 금지된 지역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총리는 미국 대사관을 계획대로 옮길 수 있도록 단호하고 신속히 행동하기로 했다"며 "불필요한 관료제가 이 과정을 방해하게 놔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외무부의 유발 로템 사무총장은 모세 칼론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미 대사관에 건설 규정 면제를 적용하지 않는다면 5월 14일 이스라엘 건국일에 예정된 대사관 이전이 불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로템 총장은 "현존하는 규정을 수정하는 과정은 시간이 오래 소요돼 대사관 이전 예정일까지 작업을 마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의무 규정을 충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건설 규정 변경을 위해선 국가계획건설위원회(NCPB)의 회의를 소집해야 하는데 이달 30일 유월절(이집트 노예 생활 탈출을 기념하는 유대인 최대 축제) 때문에 바쁜 터라 회의 개최가 쉽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하고 5월 14일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에 이전 개소하겠다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개소식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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