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크롱에 "이란 핵협정은 미쳤다…맺지 말았어야"
【워싱턴=AP/뉴시스】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과 오벌 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전 잠시 들어온 취재진에게 기분 좋게 말하고 있다. 두 정상은 전날 뒤 초상화 주인공 워싱턴 대통령의 생가 마운트 버논을 구경했다. 2018. 4. 24.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두고 "미쳤다(insane)"며 "재앙(a disaster)"이라고 표현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선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협정은 제정신이 아닌 데다 결코 맺었으면 안 됐을 끔찍한 협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핵 프로그램을 재가동한다면 그들(이란)은 지금까지 겪었던 것보다 더 큰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의 설득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 표명으로 해석된다. 국빈 방문으로 지난 23일부터 2박3일 간 미국을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의 최대 목표는 이란 핵협정 수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핵무기 개발 금지와 경제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이란 및 프랑스, 독일, 영국, 중국, 러시아와 체결한 핵협정을 '나쁜 협상'이라며 개정안을 내놓지 않으면 탈퇴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음달 12일로 핵협정 갱신 여부 결정 시한을 앞뒀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핵협정의 유럽 당사국은 미국의 핵협정 탈퇴를 막기 위해 후속 협정 마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에 앞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협정을 지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핵협정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기로 결정하는 상황에 대한 '플랜B’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더 나은 선택지가 없는 한 미국은 핵협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같은 날 미국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국영 방송 연설에서 "미국 백악관이 우리의 약속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누군가가 협정을 배신한다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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