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평화 활시위 세계를 당기다"…9월 세계양궁대회
세계양궁대회·장애인대회 동시 개최 역대 세 번째
140여개국 1300여명 메달 경쟁…내전 국가 초청
민주주의 상징 5·18광장에서 결승…평화 메시지
[광주=뉴시스]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세계 세 번째로 장애인양궁대회까지 동시에 열리고 5·18 민주광장에서 결승전이 펼치면서 '민주화의 성지 광주'가 전 세계에 타전된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평화의 울림'(The Echo of Peace)을 슬로건으로 9월5일부터 12일까지 광주국제양궁장과 광주축구센터, 5·18민주광장 등에서 펼쳐진다.
같은 달 22일부터 28일까지는 세계장애인양궁대회도 열린다.
세계양궁대회와 장애인대회의 동시 개최는 2011년 이탈리아 토리노, 2019년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에 이어 세 번째다. 또 광주는 1985년 서울, 2009년 울산에 이어 세계양궁대회 개최 세 번째 도시가 됐다.
세계양궁대회는 90여개국에서 900여명(선수 600명·임원 300명)의 선수단이 참여해 기량을 펼친다. 궁사들은 각국의 명예를 걸고 예선부터 본선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뒤 결승전이 펼쳐지는 5·18 민주광장에서 마지막 활 시위를 당긴다.
세계장애인대회는 50여개국에서 400여명(선수 220명·임원 180명)의 선수단이 참여한다.
5·18 민주광장은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이 신군부에 맞섰던 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로 "민주화 정신을 담은 화살이 억압을 뚫고 전세계로 확산된다"는 의미를 전파하기 위해 결승전 장소로 선택됐다.
이번 대회는 2024파리올림픽에서 양궁 1점을 기록해 관심을 받았던 차드 국가대표 '이스라엘 마다예'를 비롯해 북한은 물론 전쟁·내전 등을 겪고 있는 국가 선수들까지 초청해 대회 슬로건인 '평화' 메시지를 전송한다.
[광주=뉴시스] 10점을 향해 활시위 당기는 세계 궁사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광주세계양궁대회에 출전할 각 나라의 대표 선수는 3월 이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지난해 11월 2차 선발전을 마치고 남녀 대표팀 후보 각각 20명을 선발했다.
광주는 남자부에 이승윤(남구청·18위)이 이름을 올렸고 여자부는 김수린(광주시청·3위), 안산(광주은행·7위), 최미선(광주은행·8위), 오예진(광주여대·10위)이 차지했다. 전남에서도 순천시청의 남수현·이은경이 각각 5위·17위를 기록했다.
남녀 대표팀 후보들은 8명을 선발하는 3차 예선과 2차례 평가전을 거쳐 1~3위가 태극마크를 달고 광주세계양궁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겨냥한다.
광주시는 지역을 방문하는 선수단과 수만명의 관람객을 맞이하기 위해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장은 강기정 시장이 선임됐으며 체육계·경제계·정관계 등 각계각층의 대표 57명이 조직위원으로 위촉됐다.
[광주=뉴시스] 광주2022현대양궁월드컵 금메달 한국 대표팀.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대회 운영과 기반시설 구축, 자원봉사 모집, 홍보 등을 전담할 조직위 사무처는 광주월드컵경기장에 구축된다.
이어 각국 선수단이 머물 13개 호텔·1250개의 객실의 시설을 점검하고 장애인 휴게시설도 마련한다.
자원봉사단과 직원이 인천국제공항 안내데스크에 상주시켜 선수단의 출입국을 직접 지원하고 셔틀버스 운행 횟수를 늘려 대회 참가자들을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관리한다.
선수단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버스전용차로 운영 시간을 확대하고 경기장 주변 불법주정차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선수단 숙박시설과 경기장 주변 도시경관 개선을 위해 환경미화용 가을꽃묘 20만본을 공급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는 고대 마한시대의 활과 화살이 출토됐으며 서향순, 장용호, 주현정, 기보배, 최미선, 안산 등 수많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며 "이번 대회는 민주·인권·평화 도시 광주의 역사·정신·미래를 함께 보여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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